7·10 두달, 십수년 잠잠하던 노·도·강 구축 '폭발'

      2020.09.10 14:00   수정 : 2020.09.10 1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996년 지어진 이래 한 번도 3억원대(106㎡)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데 최근 두 달새 갑자기 집값이 뛰더니 5억원 가까이에 거래 됐어요. 근처에 박물관 생기고 해도 한 번도 움직이지 않던 집값인데 신기하죠." (쌍문동 극동아파트 거주자)
"다들 집을 사는 분위기다보니 부랴부랴 집을 사려고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매물이 나오는 즉시 없어지고 예약을 걸어도 집주인이 안 판다고 하고 매수자들이 마음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도 15년간 6억원대에서 꿈쩍 안했는데 8억원 넘어서 거래가 됐어요. 최근 한두달새 2억원 가까이 올랐어요."(정릉동 풍림아이원 인근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

강북에도 10억클럽 아파트들이 속속 생기는 가운데 노·도·강 아파트 단지 집값이 최근 두 달새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호재에도 별 반응이 없던 구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패닉바잉(공포에 의한 매수) 수요가 몰리면서 신고가 갱신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주간 서울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대비 0.01% 상승했다. 4주째 같은 상승률을 보이며 정책과 시장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7.10대책 영향 및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매수세 감소 및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일부 저평가된 단지와 개발호재 있는 지역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에선 강북을 중심으로 '10억원' 키맞추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 성북구 돈암동 돈암코오롱하늘채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지난달 22일 10억5000만원(8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노원구에서는 중계동 '청구3차', '건영3차'가 각각 지난 6월과 7월 10억원을 돌파했다. 구로구 구로동 '신도림태영타운'도 지난달 10억원을 넘어 손바뀜했다.

특히 강남 집값이 잦아든동안 꿈쩍 않고 잠잠하던 강북 중저가 단지들 마저 신고가를 속속 갱신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강남은 보유세 부담과 코로나 재확산 영향 등으로 거래가 멈칫했지만 강북 중저가 단지에 실수요가 몰리면서 앞으로 서울 평균 집값을 끌어올릴 뇌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0.10%)는 교통 및 주거 인프라 좋은 학익ㆍ도화동 위주로, 부평구(0.09%)는 7호선 연장(12월개통) 호재 있는 산곡ㆍ부평동 등 위주로, 계양구(0.04%)는 3기 신도시 영향 있는 동양동과 계산ㆍ작전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서구(0.04%)는 청라지구와 루원시티 신축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는 광명시(0.25%)는 광명뉴타운 추진 등 정비사업 영향 등으로, 성남 분당구(0.19%)는 학군 수요 있는 서현ㆍ분당동 및 중소형 많은 야탑ㆍ정자동 위주로 올랐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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