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상장 첫날 따상…임직원 평균 3억 넘게 벌었다
2020.09.10 14:02
수정 : 2020.09.10 14:54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 날인 10일 '따상(상장 첫 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을 기록함에 따라 그동안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직원 1인당 3억원이 넘는 자사주 평가 차익을 얻게 됐다.
10일 카카오게임즈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임직원에게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은 약 322만주다. 58조가 넘게 몰린 일반공모 물량(320만주)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중에서 남재관 카카오게임즈 CFO(12만7000주)와 조계현(15만주) 각자대표 등 경영진을 제외한 미행사 스톡옵션 규모는 약 294만주다.
이날 오전 9시 국내 증시 개장과 동시에 카카오게임즈는 가격제한폭인 6만2400원까지 치솟았다. 공모가(2만4000원) 대비 수익률은 160% 수준이다. 이로써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은 4조5680억원으로 셀트리온제약(4조2000억원)을 제치고 코스닥 시총 5위에 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5년부터 임원진을 포함해 총 11차례에 걸쳐 스톡옵션으로 부여했다. 특히 지난 2017년 12월 29일에는 총 242명에게 161만8664주(행사가 1만4727원)의 스톡옵션을 줬다.
지난 2015년 12월과 2016년 4월에 임직원 98명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의 행사 가격은 5095원이다. 최초 부여 수량은 약 205만주지만, 현 시점에서 행사하지 않은 수량은 8만주다.
만약 이 때 스톡옵션을 받은 직원들이 카카오게임즈 상장 첫 날 '따상' 가격인 6만2400원에 행사한다면 1주당 약 5만7300원, 총 45억8440만원의 평가 차익이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가 스톡옵션을 제공한 임직원 수는 441명(중복 가능)에 달한다. 가장 최근인 올해 1월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의 행사 가격은 1만7912원이다. 공모가(2만4000원) 보다 30%가량 낮다.
카카오게임즈 따상을 기준으로 임직원들의 총 평가 차익은 1414억원에 달한다. 1인당 평균 3억2000만원의 평가 차익이 기대된다. 스톡옵션을 시기에 따라 중복으로 받은 임직원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많은 차익을 얻는 임직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임직원들은 스톡옵션 이외에 우리사주 물량(152만2088주)을 통해서도 자사주 평가 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따상 기준으로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임직원들은 약 365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얻게된다. 우리사주 공모 자격이 부여됐던 카카오게임즈 계열사 임직원 역시 수혜가 예상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카카오게임즈 직원 수는 363명이지만 카카오게임즈 계열사를 포함할 경우 약 1400명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우리사주와 스톡옵션이 당장 시장에 풀릴 가능성은 낮다. 우리사주는 1년 이내에 매도할 수 없으며 카카오게임즈가 부여한 스톡옵션 중 95만여주는 올해말 이후에나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궁훈 대표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한국 게임사의 위상을 한층 높여 나갈 것"이라며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치를 굳건히 다질 수 있도록 외적으로도, 또 내적으로도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카카오게임즈의 새로운 시작을 따뜻한 관심과 시선으로 응원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