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신차 보릿고개'… 14년만에 등록대수 200만대 무너졌다

      2020.09.10 17:06   수정 : 2020.09.10 17:06기사원문
LPG자동차 등록대수가 14년만에 200만대가 무너졌다.

정부의 LPG차 규제 완화에 힘입어 올해초 반짝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을만한 신차가 출시되지 않았다. 여기에 2000년 초중반 LPG차 붐속에 구매했던 차량들의 폐차가 늘면서 200만대선이 무너졌다.



10일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통계에 따르면 8월말 기준 LPG차량 총 등록대수는 199만5117대(LPG 하이브리드차 제외)로 나타났다. 지난 7월 200만416대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200만대선을 유지했지만 한달만에 14년간 지켜오던 200만대선을 내주고 말았다.


LPG차는 2000년 이후 친환경성, 유가상승과 맞물리며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특히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들이 쏟아지며 소비자들의 선택범위를 넓혔고 2016년에는 처음으로 200만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인프라 부족과 까다로운 구매자격 조건 등으로 인해 2010년 이후 판매량 증가세가 꺾였고, 2000년 초중반에 구입했던 LPG차들이 잇따라 폐차에 들어가며 누적 등록대수도 감소세에 접어 들었다.

지난해 정부가 37년만에 규제를 폐지해 일반인도 LPG 차량 구매가 가능해졌고 이로인해 올해 1월에는 9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LPG 차량 등록대수가 증가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하락 추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PG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중반에 늘어났던 LPG차의 폐차가 이어지는데다 7~8월 들어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폭 축소로 신차 판매량이 줄면서 누적 등록대수도 감소했다"면서 "무엇보다 LPG신차가 출시되지 않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LPG 차량의 등록대수는 신차 출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현재 LPG 차량의 신규 등록은 르노삼성의 QM6가 주도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6월 QM6 LPG가 나왔는데 이는 2017년 5인승 RV에 LPG 사용이 허용되면서 준비했던 차량이 나온 것"이라며 "지난해 3월 규제가 풀렸기 때문에 완성차들의 신차가 나오기 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통상적으로 규제완화가 이뤄지고 완성차 업계가 이에 맞춰 신차를 내놓을 때까지 2년 정도 걸린다. 2017년 규제완화 후 2019년 QM6 LPG가 나온 것처럼, 지난해 규제완화에 따른 신차는 내년 정도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올해 'LPG차 보릿고개'를 넘기면 내년부터는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재 전세계 72개국에서 2699만대의 LPG차가 운행 중이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선 LPG를 지구온난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대체연료로 장려하고 있어 세계 LPG차의 70%가 유럽에서 운행중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30년 국내 LPG차량이 282만대~33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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