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사회 앞둔 한국… 성인용 기저귀 시장 쑥쑥 큰다

      2020.09.10 17:16   수정 : 2020.09.10 17:16기사원문
국내 성인용 기저귀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7~8년 전만 해도 연간 100억원에도 못미치던 시장규모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해 5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시니어 기저귀 시장이 발달한 일본의 경우 성인용 기저귀 매출이 영유아 기저귀 매출을 뛰어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국내 시장 역시 같은 추세를 보일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의 요실금 언더웨어(성인용 기저귀) 매출액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2년간 20%이상 성장했다. 지난 2012년 출시한 성인용 기저귀 브랜드 '디펜드'가 스타일 언더웨어와 패드·라이너, 안심플러스 언더웨어 등 라인업 확대로 국내외에 공급되면서 성장의 기폭제가 됐다.


깨끗한나라도 최근 2년 동안 시니어 기저귀 매출액이 연간 15%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 2013년 시니어 기저귀 '봄날'을 출시한 이후 매년 매출이 10%대씩 꾸준히 성장해 왔다. 덕분에 깨끗한나라의 올 상반기 생활용품 사업부문의 전체 매출액은 약 1462억원으로 지난해(1303억원) 보다 12% 늘어났다.

생활용품업계 관계자는 "제품은 팬티형, 패드형, 테이프형이 있다. 최근 들어 테이프형은 활동성이 좋은 팬티형으로 트렌드가 바뀌는 중"이라며 "요양시설에 납품되거나 기부되는 저가형 중심으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성인용 기저귀 시장 규모는 500억원으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세대별 인구로 추산하면 잠재시장 규모는 6000억원으로 10년 내에 영유아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시니어 시장이 발전한 일본은 지난 2016년 성인용 기저귀 시장 규모가 영유아용 시장 규모를 따라잡았다. 지난해 성인용 기저귀 시장은 약 9000억원으로 영유아용 시장 7800억원에 비해 1000억원이상 규모가 커졌다.

업계에선 성인용 기저귀 시장 확대의 최대 관건으로 사회적 인식 개선을 꼽는다.업계 관계자는 "콘돔 등 피임도구가 처음 국내에 왔을 때 분위기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필요하지만 직접 사서 사용하기엔 아직 사회적으로 보편화되지 않았다. 노년층이 마트에서 자연스럽게 살 수 있도록 꾸준하게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도 인식 개선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2012년부터 디펜드 매출의 일부를 시니어 일자리 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엔 미국 진출을 발표했다.
미국은 1조5000억원 규모의 세계 최대의 요실금 언더웨어 시장이다. 유한킴벌리는 합작투자사인 킴벌리클라크의 판매네트워크를 통해 내년 초까지 미국에 남성용 제품을 수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5년후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노년층이 총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며 "현재도 실외에서 사회 및 문화생활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들이 증가하고 있어 잠재 시장규모는 점차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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