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 이번엔 다르다…박근혜 때 떠난 민심 '유턴'

      2020.09.11 14:21   수정 : 2020.09.11 15:43기사원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2020.9.1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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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유경선 기자 = 국민의힘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으로 정부·여당에 등 돌린 20대 청년 층을 끌어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총선 패배 이후 지난 8월2주에 처음 민주당을 꺾은 국민의힘은 한동안 주춤 했다가 추 장관 사태를 고리를 다시 민주당을 추격하고 있다.



추 장관을 비롯해 윤영찬 민주당 의원의 카카오 압박 논란까지, 잇단 여당발 악재 속 국민의힘이 단순한 반사이익에 그칠지 아니면 내년 보궐선거와 내후년 대선을 앞두고 다시 한번 승기를 잡을지 관심이다.

지난 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4.1%p(포인트) 내린 33.7%, 국민의힘은 1.8%p 오른 32.8%로 나타났다.
두 정당의 격차는 0.9%p로 지난 8월2주 이후 4주 만에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민주당은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군 문제에 민감한 강원(13.3%p↓)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성별로는 남성이 8.9%p 내린 29.9%. 학생(6.5%p↓) 20.9% 였다. 반면 국민의힘에 대한 남성 지지가 지난주보다 3.7%p 오른 37.1%, 학생 지지 역시 7.1% 상승한 34.6%를 기록했다.

군 복무와 직접 관련된 남성층에서 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빠지면서 국민의힘이 이를 일부 흡수한 것으로 보이다. 다만 전체 지지율로 봤을 때는 국민의힘이 크게 상승했다기 보다는 민주당의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1일 뉴스1과 통화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중 절반은 대안정당으로 가게 돼 있다"며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그리고 나머지 일부가 국민의힘으로 간다.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가 아닌 민주당에 대한 경고 차원"이라고 했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 정의당은 전주 대비 0.3%p 오른 4.3%, 열린민주당은 1.4%p 오른 7.1%를 기록했다. 총선 당시 민주당과 함께한 열린민주당의 지지율 상승폭은 국민의힘과 비슷한 준이다.

박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은 완전히 거품이"라며 "중도층을 견인한다거나 민주당 지지층을 견인해야 지지층이 탄탄해지는 것이다. 상대방 자살골로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에 대한 결과는 지난 총선 때 여실히 드러나지 않았느냐"고 했다.

추 장관 사태가 이른바 제2조국 사태와 같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지만 국민의힘이 새로운 돌파구를 보여주지 못하면 앞서 황교안 체제의 자유한국당과 같이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여당에 실망한 민심을 끌어 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이후 극우와의 단절을 통해 이른바 '상식'의 테두리 안에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또 애초 민주당의 지지율 역시 박근혜 정부에 실망한 중도층의 유입으로 형성된 만큼 이들이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국민의힘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사과와 개천절 집회를 미뤄달라고 하는 등 과거보다 상식선 테두리에 안에 들어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신 교수는 이념 성향상 민주당 지지층이 국민의힘으로 이동하기 힘들다는 지적에 "열린민주당은 열혈 친문지지자들로 구성돼 일반적인 이념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갈 수는 없다"며 "그러나 현재 민주당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과거 박근혜 정부를 싫어 했던 사람들이 약 10% 가량 된다.
이런 층은 언제든 이동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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