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현직 해경, 귀갓길 고등학생 ‘묻지마’ 폭행
2020.09.12 21:49
수정 : 2020.09.14 10: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주=좌승훈 기자】 술에 취한 현직 해양경찰관이 귀갓길 고등학생들을 아무 이유 없이 폭행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A경위(46)를 상해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A경위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여자 경찰관을 깨물어 공무집행 방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경위는 지난 10일 오후 9시쯤 서귀포시 동홍동에서 술에 취한 채 고등학생 4명의 뒤를 따라 걸으며 발뒤꿈치를 툭툭 걷어차 시비를 걸었고, 이들이 이에 항의하자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고등학생들은 독서실을 나와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또 이들 중 1명은 A씨의 폭행으로 코뼈가 골절되는 큰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경위는 피해 고등학생들이 경찰에 신고하는 사이, 이곳을 지나던 시민 1명도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해 안면부를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서귀포경찰서 관계자는 “현장에서 만취 상태의 A경위를 붙잡아 입건했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귀포해경은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 절차를 엄중하게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