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단위 노후자금 대비 P·I·S·A의 탑 쌓아라

      2020.09.14 06:40   수정 : 2020.09.14 09:49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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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은퇴연구소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인간의 기대수명이 늘면서 은퇴 후 필요한 노후자금의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60세에 은퇴한다면 10~20년간 2억~5억원의 노후자금이 필요한데, 과연 이렇게 큰돈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 답은 평생소득원을 만들 '피사'(P·I·S·A)의 탑에 있다.

14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60세에 은퇴해 70세에 사망할 경우 10년간 필요한 노후자금은 2억7918만원, 80세 사망한다면 5억3242만원으로 추산된다.

이보다 노후생활 기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필요 자금은 늘어난다.

정나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금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수명이 늘어난 만큼, 나의 수명과 내가 가진 돈의 수명을 고려해 평생소득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나라 연구원은 연금자산(Pension), 보험자산(Insurance), 안전자산(Safe), 투자자산(Active) 등 'P·I·S·A' 전략에 맞춰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자산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금자산인 공적연금, (민간)종신연금보험, 주택연금으로 기본적인 생활비를 마련하고, 보험자산은 질병이나 사고 위험 대비, 안전자산은 취미 등 여유 생활과 비상자금, 투자자산은 미래 자산가치 증대를 위해 투자하는 방법이다.

노후자금 중 생활비는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지출이면서 사망 시점까지 매월 필요하고, 물가가 상승하면 그만큼 비용이 증가하는 특성이 있다. 의식주 등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노후생활비는 부부 176만원, 개인 108만원이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도심이 아니라 교외지역으로 갈수록 생활비는 줄어든다.

이런 지출은 사망 시까지 매월 일정한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연금자산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길고 불확실해진 수명으로 인해 연금의 종신보장이 중요해졌다. 연금자산으로 가장 먼저 고려할 대상은 사망 시점까지 지급되는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이다. 다만 납입 기간·방법 등에 따라 부족분이 생길 수 있어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이나 금융회사가 판매하는 종신연금으로 보완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금융자산을 직접 연금화해 인출하는 셀프연금도 염두에 두면 좋다.

정나라 연구원은 "의료비는 언제 얼마의 금액이 지출될지 알기 어렵다. 병에 걸리고 싶지 않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중대 질병에 걸리면 큰 금액이 지출되므로 대비하지 않을 수도 없다. 이런 성격의 비용은 스스로 준비하기보다는 보험자산을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스스로 위험을 부담하는 대신 전문기관에 위험을 이전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보험자산을 준비할 때는 Δ일상적인 의료비 지출에 대비하기 위해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고 Δ목돈이 드는 암 등 중대 질환에 대비하는 보험에 가입하고 Δ장기요양 상태 진단이 되면 일시 진단금을 주거나 매월 일정 금액을 지급해 간병비나 시설 이용비 부담을 덜어주는 장기간병보험에 가입하는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취미 등 여유 생활과 비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위험수준이 낮거나, 중간 정도의 위험도를 가진 상품으로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국공채 등 저위험·저수익 자산은 비상자금을 운용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리츠(REITs), 인컴펀드, 회사채 등 중위험·중수익 자산은 여유생활비를 마련하는 데 쓸 수 있다. 비상자금보다는 여유생활비와 관련해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잉여자금의 경우 장기적으로 자산 증식을 위해 투자자산으로 적극 운용하는 게 좋다.
말 그대로 남는 돈이기 때문에 0%대 금리의 예금에 묶어둘 필요가 없다. 투자를 할 때는 우량자산 투자, 글로벌 분산투자, 장기투자하는 식으로 변동성을 관리해야 한다.
정나라 연구원은 "지나치게 무리해서 고수익을 추구하거나 과한 위험을지기보다, 거북이처럼 꾸준한 수익을 목표로 하는 것이 변동성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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