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신욱신' 아픈 사랑니.. 동물도 날까?
2020.09.15 07:35
수정 : 2020.09.23 10: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욱신욱신, 지끈지끈'
비좁은 잇몸 사이로 고개를 내미는 사랑니 때문에 밤잠을 설쳐본 적이 있을 것이다.
■ 사랑니 통증, 인류 진화의 산물
사랑니는 치아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큰어금니 중 하나로 정식 명칭은 '3대구치'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자라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그보다 늦게 나는 경우도 있다.
사랑니가 날 때는 보통 욱신거리는 통증이 뒤따른다. 이는 인류가 환경에 적응해 진화했기 때문이다.
인류학자 타우바델 영국 켄트대학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인류의 오래전 조상은 수렵·채취를 통해 음식을 구했다.
당시 대부분의 음식들은 설익고 가공이 덜 된 날 것이었다. 이러한 음식들을 씹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치아와 발달된 턱이 필요했다.
이후 농경사회로 접어들고 다양한 기술을 익히면서 부드러운 곡물과 가공된 음식을 먹게 됐다. 더 이상 많은 치아와 발달된 턱이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이다.
타우바델 교수는 "지금은 턱이 더 짧아졌고 많은 치아를 수용할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사랑니가 날 때 통증이 수반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 동물들도 사랑니가 난다?
사랑니는 인간만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 과학전문지 파퓰러사이언스에 따르면 UC 버클리의 진화생물학자 레슬리아 흘루스코 박사는 "치아를 가진 포유류에게는 사랑니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은 사람과는 달리 사랑니가 날 공간을 따로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의 연구 전문매체 더컨버세이션은 "영장류인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은 유인원, 특히 침팬지다"라면서 "이들도 사랑니가 난다. 사랑니를 갖는 것은 진화적 산물의 일부다"라고 전했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 임예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