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에 “조민의 아빠찬스에는 찍소리 못하면서..”
2020.09.14 13:43
수정 : 2020.09.14 15: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조민(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의 아빠 찬스와 서 일병(추미애 법부부장관 아들)의 엄마 찬스에 대해서는 찍소리 못하면서.. "돈도 실력이야,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고 말한 정유라의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한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진 전 교수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의 은행권 채용 비리 관련 기사 링크를 첨부한 후 “보자 보자 하니까, 조민의 아빠 찬스와 서 일병의 엄마 찬스에 대해서는 찍소리 못하는 주제에, 아니 슬슬 권력의 눈치나 보며 아예 그 짓을 싸고도는 주제에”라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또 이 지사에 대해 “만만한 소수를 골라 공격의 타겟으로 지목하고, 분노한 대중과 함께 이미 지탄받는 그 소수에 신나게 이지메(왕따)를 퍼부어대는 포퓰리즘 전술(하는 분). 실제로는 겁쟁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살아있는 권력이 저지르는 부정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못 한다. 그저 이리저리 기회만 엿보다가 만만한 놈 걸리면 마치 대한민국 정의는 저 혼자 다 세우는 듯 온갖 생쇼를 한다”며 “그런 저급한 선동은 '정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적당히 합시다. 그래도 이낙연 대표는 완곡하게나마 한 마디 하던데, 정의의 사도처럼 온갖 똥폼은 다 잡으면서 그 정도도 못 하나”라는 강한 어조의 비판과 함께 글을 마쳤다.
이는 이 지사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돈도 실력이야,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는 정유라의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한 것을 꼬집는 내용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진중권 교수의 글 전문.
보자 보자 하니까. 조민의 아빠 찬스와 서일병의 엄마 찬스에 대해서는 찍소리 못 하는 주제에. 아니, 슬슬 권력의 눈치나 보며 아예 그 짓을 싸고 도는 주제에 무슨 염치로 정의와 공정과 평등을 떠드는지. 그때그때 안심하고 때려도 되는 만만한 소수를 골라 공격의 타겟으로 지목하고, 분노한 대중과 함께 이미 지탄받는 그 소수에 신나게 이지메를 퍼부어대는 포퓰리즘 전술. 이분, 실제로는 겁쟁이예요. 살아있는 권력이 저지르는 부정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못 하거든요. 그저 이리저리 기회만 엿보다가 만만한 놈 걸리면 마치 대한민국 정의는 저 혼자 다 세우는 듯 온갖 생쇼를 하죠. 카메라 앞에서 활극을 벌여요. 그런 저급한 선동은 '정의'가 아닙니다. 공정이라는 공적 가치를 빙자해 사적으로 제 지지율이나 챙기는 기회주의 행태지. 후보 되려면 친문 눈치 봐야 하는 처지는 이해하는데, 적당히 합시다. 그래도 이낙연 대표는 완곡하게나마 한 마디 하던데, 정의의 사도처럼 온갖 똥폼은 다 잡으면서 그 정도도 못 하나....
csy153@fnnews.com 최서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