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코로나19 항체 거의 없어...2차 조사서 단 1명(0.07%)

      2020.09.14 15:25   수정 : 2020.09.14 1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일반 국민은 코로나19 항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지역을 대상으로 시행한 코로나19 2차 '항체 조사'에서 1명만 면역이 형성된 것으로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6월 10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전국 단위인 대구, 대전, 세종 등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사람들로부터 혈청 1440건을 수집해 항체를 조사한 결과 1명(0.069%)만 항체 및 중화항체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방대본은 올해 4월 21일부터 6월 19일까지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과정에서 남은 혈청 1555건에 대한 항체 및 중화항체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된 검체는 없었다. 1차 조사 이후 지난 5월 서울 서남권(구로구, 양천구, 관악구, 금천구, 영등포구) 내원 환자로부터 수집한 검체 1500건에서도 1건에서만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1차 조사와 서남권 조사를 포함하면 항체 형성률은 0.03%에 그쳤다.

1·2차 검사 총 4495건 중 항체를 보유한 사람은 2명에 불과해 항체향성률은 0.04%였다.

항체 검사는 특정 감염병에 대해 항체가 형성됐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다. 보통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걸린 뒤에는 몸속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된다. 항체 형성률이 낮다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높은 항체 형성률을 보이는 곳도 있었다. 방대본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의 경우 24.7%, 영국 런던은 17%, 스웨덴 스톡홀름은 7.3%, 스페인은 국민의 5%, 중국 우한 의료진 3.8%, 일반인 3.2%, 일본 도쿄 0.1%가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관련 분야 전문가 자문 회의 결과, 2차 조사는 검체의 수집 시기가 8월 14일 이전으로 8월 중순 이후의 유행 상황을 설명하기는 제한적"이라며 "해외 사례에 비해 양성율이 낮은 것은 6월부터 8월 초까지 확진자가 적었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국민들의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와 생활방역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방대본은 향후 대표성 있는 항체보유율 조사 결과의 확보를 위해 2개월 단위로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를 활용한 항체 조사를 지속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추가로 집단 발생 지역인 대구·경산 지역 일반인 및 의료진 등 3300명과 전국단위의 지역별 항체보유율 확인을 위한 군 입소 장정 1만 명 및 지역 대표 집단 1만 명에 대한 항체 조사도 진행할 것"이라며 "보다 상세한 집단면역 정도 등을 파악해 방역 대책을 계속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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