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인수전…'친트럼프' 오라클이 승기 잡았다

      2020.09.14 17:47   수정 : 2020.09.14 17:47기사원문
오라클이 중국 동영상 공유앱 '틱톡'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오라클의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올 2월 자신의 저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기부금 모금 행사를 열기도 했다.

반면 그동안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고배를 마셨다. 빌게이츠 MS 창업자는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어 왔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틱톡의 미국 내 사업 인수 협상자로 유력한 후보였던 MS를 꺾고 오라클이 선정됐다. 매각가격은 250억~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틱톡의 '신뢰할 수 있는 미국 기술 파트너'로 공표될 예정이다. 다만 WSJ가 인용한 소식통은 "양측의 거래가 전면적인 매각 방식으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MS도 이날 바이트댄스가 MS의 틱톡 미 사업부 인수제안을 거절했다고 발표했다. 오라클은 MS보다 한발 늦게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그 배경에는 오라클의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래리 엘리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라클의 틱톡 인수 추진 소식이 나올 당시 "오라클은 훌륭한 회사이고 소유주도 대단한 사람이다. 오라클이라면 확실히 틱톡을 잘 다룰 것"이라며 대놓고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실제 인수까지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남아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매각하더라도 알고리즘은 제외한다는 입장이다. 전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알고리즘을 미국 기업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조건을 오라클과 트럼프 행정부가 받아들이는지 여부에 따라 인수협상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미 정부는 틱톡의 기술 보안을 문제삼고 있다.

다만 바이트댄스는 미 당국과 틱톡 매수 희망자들에게 이를 이미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중국이 취한 기술 수출규제 조치 역시 이번 거래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소식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했던 매각협상 마감 시한을 이틀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5일까지 매각 협상이 완료되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사용을 제한하겠다고 경고해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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