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수척하지만 정신 또렷해보이는 사진 올려
2020.09.15 20:48
수정 : 2020.09.15 20:54기사원문
인스타그램에 포스트된 사진 속에서 나발니(44)는 표나게 수척해졌지만 정신이 말짱해 보였다.
8월20일 모스크바행 비행기에서 혼수상태에 빠졌던 나발니는 22일 독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사고 18일 째인 7일 의식불명(코마) 상태에서 벗어났다.
나발니는 이날 러시아어로 "하이, 나발니입니다, 여러분들이 그립습니다. 아직도 많은 것을 할 수 없는 상태지만 어제 처음으로 온종일을 (인공호흡기 없이) 혼자 힘으로 호흡할 수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나발니는 "오직 내 힘, 어떤 외부 도움도 없었으며 ,특히 내 목 속에 있는 간단한 (인공호흡기) 밸브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 뒤 예의 비꼬는 듯한 유머 감각을 살려 "나는 이 밸브를 아주 좋아했다. (인공호흡은) 많은 사람들에게 과소평가받고 있는 놀라운 호흡 방식이다. 여러분에게 강력 추천한다"고 반어적으로 말했다.
나발니는 코마 상태로 베를린 병원에 왔으며 의료진에 의해 코마 지속 유도제를 투여받은 상태에서 검사와 해독제 치료가 행해졌다. 7일의 의식 회복은 완전히 자력으로 이뤄지지 않고 나발니의 상태가 나아졌다고 본 의사들이 코마 유도제를 중단하자 주위의 언어에 반응하면서 차츰 깨어난 것이다.
의식 회복 때 나발니의 중독 후유증이 장기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던 병원 측은 그로부터 1주 뒤인 전날 나발니가 인공호흡기에서 완전히 성공적으로 벗어났으며 잠시 잠간이지만 침대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독일 베를린의 샤리떼 병원과 군사연구소는 나발니 이송 며칠 후 나발니가 옛 소련 개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전날 14일에는 프랑스 및 스웨덴 연구소가 나발니 관련 샘플을 받아 독자적으로 테스트한 결과 노비촉 중독이 맞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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