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보건 수준, 코로나19 창궐로 25년 전으로 퇴보
2020.09.15 21:20
수정 : 2020.09.15 21: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전 세계 보건 수준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때문에 25년 전 수준으로 퇴보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 위기 자체는 2022년이 되어야 종식될 전망이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아내 멜린다 게이츠가 설립한 자선 재단인 빌앤드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 저자들은 "일상적인 면역 감소로 인해 코로나19가 등장한지 25주 만에 세계는 25년 전으로 되돌아갔다"며 면역 감소와 더불어 빈곤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불평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자들은 코로나19가 여성, 인종, 소수민족 공동체 그리고 극빈층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마크 수즈만 게이츠재단 이사장은 "세계의 극빈층은 20년 연속 감소해 왔지만 이제 그러한 추세가 바뀌었다. 40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다시 극빈층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일주일에 100만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극빈층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 저자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을 인용해 세계 경제 활성화를 위해 18조달러(약 2경1249조원)가 이미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는 2021년 말까지 12조달러(약 1경4166조원) 이상을 손실을 입을 것이라며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세계 국내총생산(GDP) 손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빌 게이츠는 이번 보고서 공개와 관련해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내년 여름까지 전 세계에 백신이 공급될 것"이라며 "60% 수준의 백신 접종으로도 기하급수적인 질병의 확산을 거의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은 우리가 숫자를 기하급수적으로 줄이는 해가 될 것이고 2022년에는 (확산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 악영향은 글로벌 협업을 통해서만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