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RM 인수에 英·中 "반대"...마무리까진 '험로'
2020.09.16 06:01
수정 : 2020.09.16 06:01기사원문
지난해 ARM 매출 18억달러(IoT 사업 제외)를 기준으로 보면 주가매출비율(PSR) 22배에 인수하는 셈이다.
옵션이 걸려있긴 하지만, 만약 이번 딜이 최종 성사된다면 반도체 역사상 최대 규모의인수합병(M&A)으로 기록되게 된다. 무엇보다, ARM이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반도체 산업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건이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다른 반도체 기업의 M&A 과정에서 처럼 '딜 클로징'까지는 여전히 험로가 예상된다. 반도체라는 산업의 특성상 국가와 기업들간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시장에선 암(ARM)의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이번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조차 매우 낮게 보고있었다.
엔비디아는 이번 합병을 통해 ARM의 에코시스템과 엔비다아의 AI 플랫폼이 창출하는 성장 기회와 R&D 시너지를 주로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반도체 산업에서 일종의 공공재적 성격을 갖는 ARM이 특정 반도체 업체에 종속될 경우지금까지 30 년간 쌓아 올린 ARM 의 생태계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ARM의 설립자 헤르만 하우저도 이 같은 이유로 "ARM 매각은 재앙이 될 것"이라며 보리스 총리의 적극적인 거부권 행사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인수합병 관련 콘퍼런스콜에서도 "두 회사가 협력하면 될 일을 굳이 인수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아울러 딜 클로징을 위해서는 영국과 미국, 중국, EU 등 주요 당사국들의 승인을 받아내야 한다. 현실적으로 영국도 중국도 이를 허가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영국은 자국의자랑스러운 반도체 기업이 일본인에 의해 미국에 팔리는 것을 용납하기 어렵고, 미중 관계를감안할 때 중국도 순순히 이를 허가해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2016년 퀄컴은 470억달러에 NXP 인수를 시도했으나, 중국의 승인 거부로 결국 무산된 바가 있다"며 "반도체라는 산업의 특성상 국가와 기업들간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기 마련이라, 딜은 발표가 됐지만 클로징까지는 여전히 험난한 길이 펼쳐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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