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 하락에 감정기복까지…갈 길 바쁜 NC의 고민 라이트

      2020.09.16 14:03   수정 : 2020.09.16 14:03기사원문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6이닝 7실점 한 NC 선발 라이트가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0.9.1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두 자릿수 승수를 눈앞에 두고도 여전히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마이크 라이트(30). 갈 길 바쁜 NC 다이노스의 걱정도 커진다.

라이트는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8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7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NC는 3-7로 완패했다. 라이트는 103구를 던지며 6이닝을 소화, 불펜 소모를 줄이는 최소한의 역할은 수행했다. 다만 1~2선발을 해줘야 할 그의 위치를 감안하면 만족하기 힘든 성적이다.

라이트는 초반 타선이 선취 2득점을 해줬음에도 금세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에도 집중타를 맞으며 와르르 무너졌다. 피칭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고 집요한 두산 타선에 흔들렸다.


경기 후반에는 아슬아슬한 사구도 두 차례나 나왔다. 힘이 빠진 탓인지 제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공은 존을 크게 벗어났다.

그러다보니 마운드에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초반 난타 당할 때부터 감정을 좀처럼 숨기지 못한 라이트는 후반 제구가 급속도로 무너지자 동요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자신을 채찍질한다는 의미였겠지만 보는 이들조차 불안하게 만들 정도로 힘겨워했다. 이 사이 실점은 차츰 늘어가 7점까지 불어났다.

NC로서는 답답한 상황이다. 15일 현재 1위를 달리는 NC는 2위 키움과 승차가 없는 상태다. 이처럼 매 경기가 결승전인 살얼음판 레이스에서 믿고 맡겨야 할 외국인 투수의 부진은 간과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드류 루친스키가 건재하지만 구창모가 부상으로 장시간 빠져있고 이재학 역시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태다. NC는 현재 루친스키를 제외하고는 송명기, 김영규, 신민혁 등 젊은 선수들로 로테이션을 꾸리고 있다. 이에 라이트의 어깨가 굉장히 무거워졌지만 내용과 결과 모두를 잡지 못하며 불안감을 안겼다.

장차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에도 문제다. 단기전에서는 선발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라이트가 2선발, 혹은 3선발 역할을 해줘야 하지만 현재로써 다른 경쟁팀에 비해서 앞선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라이트는 올 시즌 9승5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 중이다. 언뜻 지표상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구위 및 운영능력에 대한 의문이 따라다니고 있다.
갈 길 바쁜 NC 입장에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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