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왕암케이블카 졸속추진 중단해야"

      2020.09.16 14:10   수정 : 2020.09.16 14:10기사원문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대왕암케이블카시민대책위원회가 16일 오전 울산시청 앞에서 "울산시와 동구청은 대왕암케이블카 졸속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2020.09.16. parksj@newsis.com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대왕암케이블카시민대책위원회는 16일 "울산시와 동구청은 대왕암케이블카 졸속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교육희망 울산학부모회, 동구주민회 등 9개 단체로 이뤄진 대책위는 이날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대왕암공원은 울산시민이 가장 아끼고 자랑하는 대표적인 시민공원"이라며 "또 아름다운 소나무 숲과 해안절벽, 슬도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바닷길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왕암공원은 최근 계속되는 건축과 시설물 설치로 명승지의 아름다운 경관과 근현대사를 간직한 역사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대왕암공원의 얼굴인 입구는 대규모 주차장과 주차타워, 특색없는 대규모 상가, 해안가 쪽으로 늘어선 건축물 등으로 이미 숲이 점점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동구청에서 발주한 출렁다리 공사를 착공했다"며 "이 같은 상황에 케이블카와 짚라인, 스카이웨이까지 추진하게되면 대왕암공원은 시설물 가득한 놀이공원으로 전락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대책위는 "울산시와 동구는 대왕암케이블카의 제대로된 공론화나, 시민 의견 수렴 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지난해 추진한 케이블카 타당성 조사에 대해 처음에는 경제성이 없다고 했다가, 지난 8월에는 경제성이 있다며 전혀 상반된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타당성 조사결과의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왕암공원에 추진하려는 인공시설물들은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설물을 설치하기보다는 공원이 가진 자연을 잘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차라리 가족단위나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문화체험콘텐츠를 늘려 관광객과 시민들이 대왕암공원에서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이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 같은 이유로 울산시와 동구청은 일방적인 대왕암케이블카, 짚라인, 스카이웨이 등 추진계획을 중단해야 한다"며 "또한 특색있는 동구 관광활성화 방안 수립을 위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공론화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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