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P500 승자는 캐리어, 팬데믹에 호황

      2020.09.16 14:44   수정 : 2020.09.16 14: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올해 미국 증시가 대형 IT 기업의 선전으로 달아오른 가운데 정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 가장 많이 오른 주식이 에어컨 제조사 캐리어라는 분석이 나왔다. 캐리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맞아 공기청정기 판매 확대로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CNN은 1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를 인용해 S&P500에 상장된 캐리어 주가가 올해 143% 올라 지수 내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105년 전통의 캐리어는 에이콘과 공조장치(HAVC) 등을 만드는 기업으로 2018년 유나이티드테크놀러지에서 분리되어 지난 4월에 독립 기업으로 S&P500에 입성했다.

올해 미 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같은 경우 폭등 신화를 기록한 테슬라(437%)나 엔비디아(119%)같은 IT 대형주 중심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S&P500의 강자는 팬데믹 특수를 탄 캐리어였다. CNN은 소비자들이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가운데 이상 고온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서둘러 오래된 공조장치 교체에 나섰다. 캐리어 실적은 이와 동시에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공공장소에 비치하는 이동식 공기청정기 수요가 늘면서 가파르게 올랐다.

데이비드 기틀린 캐리어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환경의 안전과 건강이 주목받게 됐다”면서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캐리어는 지난 7월 실적발표에서 미국 내 공조기 주문이 100% 늘었다고 밝혔다. CNN은 캐리어의 상장시기 역시 증시 저점이었다며 증시 전반의 상승세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캐리어 주가는 15일에 전일대비 1.85% 오른 주당 29.69달러로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캐리어의 부채가 너무 많고 주가가 고점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약 27%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CNN은 앞으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극저온 보관장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캐리어가 제2의 특수를 맞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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