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온라인 시나위가 세계 잇는다"…소리축제 개막

      2020.09.16 14:40   수정 : 2020.09.16 14:40기사원문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날인 16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기자회견이 실시된 가운데 김한 조직위원장(왼쪽 두번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9.16 /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날인 16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기자회견이 실시된 가운데 박재천 집행위원장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0.9.16 /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 올해로 19회를 맞이하는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닷새 간 펼쳐질 ‘비대면 축제’의 막을 열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16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 시도하는 온라인 중계 방식의 축제 진행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기대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이번 소리축제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축제의 방향이 기존의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바뀌고, 규모 역시 150여 개의 크고 작은 프로그램에서 5개로 대폭 축소됐다. 안전과 방역을 최우선으로 삼기 위해서다.

이날 개막 기자회견은 러시아와 독일, 대만 등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축제 참여 뮤지션들의 인사 영상으로 시작됐다. 여느 해 같았으면 함께 자리했을 이들은 화면을 통해서나마 물리적으로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각자의 언어로 표현했다.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아직 불안한 요소들이 있는 가운데 축제를 시작하게 됐다”면서도 “오늘 이 축제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 보다는, 오늘이 그동안의 전통적인 축제의 틀이 변화하게 될 시작점이라는 점에 집중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많은 축제와 행사들이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취소 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행사 취소 대신 온라인 중계로 물길을 바꾼 장본인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비대면 축제를 지지해준 모든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장에서는 온라인 공연이라는 틀이 관객과의 소통 부재를 가져온다는 점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에 한지영 콘텐츠운영부장은 “실제 공연장에서는 궁금한 사항이 있거나 호응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온라인 생중계 플랫폼에서는 ‘저 악기 뭐야?’ 등 그때그때 실시간 채팅을 통해 공감을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니아층의 경우 실제 공연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시겠지만, 대중화와 홍보 관점에서 보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통 국악이나 월드 뮤직을 접하지 못하신 분들은 난생 처음 보는 광경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개막 공연 ‘_잇다’는 16일 오후 7시40분 국내 최초 실시간 온라인 합동공연으로 진행된다. 러시아와 독일, 대만, 캐나다, 이란, 스페인, 벨기에, 이집트, 룩셈부르크, 브라질, 네덜란드, 인도 13개 나라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KBS전주 1TV와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식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 된다.

가장 전통적인 도시 전주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IT 기술이 결합된 첨단의 새로운 공연 형태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올해 축제의 주제이자 개막 공연의 제목인 ‘_잇다’의 의미를 충실하게 만끽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한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 “올해는 현악기의 매력을 집중 조명하며 현악기의 특징인 줄과 이음을 모티브로 연결, 연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긴다”며 “최근 레이디가가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온라인 공연이 히트를 쳤는데 우리 축제도 잘 감상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는 ‘_잇다(Link)’를 주제로 오는 20일까지 진행된다.
소리축제는 KBS, MBC, JTV, CBS, 유튜브, 페이스북 등 매체를 통해 닷새 간 매일 공연 하나씩을 생중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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