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학생 간 격차 커질 수도"
2020.09.16 15:34
수정 : 2020.09.16 15:36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3교시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비슷하고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영어영역 같은 경우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됐으며 새로운 유형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새로운 유형은 없었지만 6월 모의평가와 동일하게 문항 배열에 변화가 있었다"면서 "유형별 문항 수와 배점 등은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와 유사하게 출제됐다"라고 봤다.
대의 파악과 빈칸 추론 문항에서 난이도가 높아졌으며 특히 어법 문항은 학생들이 고전하는 유형인데 선택지 1번이 정답으로 출제돼 오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소장은 "45문항 가운데 EBS 연계 교재에서 73.3%(33문항)가 연계돼 출제됐다"면서 "23번 주제·29번 어법·34번 빈칸 추론 문항이 고난도 문항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연계 문항 같은 경우 아직 진도를 끝내지 않은 '수능완성'에서 많이 출제됐다"면서 "재학생 수험생에게는 다소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인문·사회·심리·예술 등 다양한 소재로 지문이 출제됐지만 평소 많이 다루던 소재여서 체감 난이도는 높지 않았을 것이란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지문 가운데 해석하고 이해하기 힘든 문제가 다수 출제돼 2~3등급대 학생에게는 난이도가 용이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도 90점 비율은 증가한 반면 2~4등급대 비율은 크게 줄었고 5등급 이하 학생은 늘어났다. 9월 모의평가에서도 영어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9월 모의평가도 상위권은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서도 "70~80점대 중위권 학생은 어려운 시험으로 평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비정상적인 상황과 학습 관리 부족으로 영어 포기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영어에서 격차가 예전보다 더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입시전문가들은 EBS 연계 교재 학습을 꾸준히 하되 변별력을 가르는 문항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고난도 지문을 꾸준히 풀어볼 것을 조언했다.
이 소장은 "변별력을 가르는 주요 유형인 빈칸 추론 유형이나 간접 쓰기 유형이 비연계 지문에서 출제된다"면서 "고난도 지문을 꾸준히 접하면서 논리 전개를 파악하는 훈련을 병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