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DNA' 담은 타다 대리운전 나온다

      2020.09.16 17:00   수정 : 2020.09.16 1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타다가 이르면 10월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한다. 타다 운영사 VCNC는 지난 3월 이른바 '타다금지법'의 국회 통과 이후 핵심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을 접은 뒤 준고급 택시호출서비스 '타다프리미엄'에 집중했다. VCNC는 타다 대리운전 서비스에 이어 연내 가맹형 플랫폼택시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VCNC가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부활을 노리고 있다.

쏘카는 자회사 VCNC가 4·4분기 내 대리운전 중개 서비스 '타다 대리'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타다 애플리케이션에 '타다 대리' 기능이 추가되는 방식으로, 개발은 막바지 단계다. VCNC는 이에 앞서 타다 대리 드라이버 1000명 모집에 나섰다.

타다 대리 서비스에는 타다 베이직 당시 이용자 호평을 받았던 VCNC의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이 담길 전망이다. 특히 기존 대리운전 서비스에서 주로 불편함으로 꼽힌 단거리 이동이 어렵고 높은 비용 등을 해소해보겠다는 것이다. VCNC는 △투명한 요금과 수수료 정책 △경유지 설정 △드라이버와 고객 간의 상호 평가 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타다 대리를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타다 베이직은 승차거부 없는 바로배차 시스템과 편안한 승차감, 말을 걸지 않는 드라이버로 가입자 170만명을 모았다.

쏘카 관계자는 "대리운전 서비스는 이용자의 차량과 대리 드라이버를 연결하는 것으로 하드웨어 측면에서 새로울 수 없다"면서 "드라이버에게 일한 만큼 보상하는 보상 정책을 수립하는 등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고 이동의 기준을 높이는 '타다 DNA'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대리운전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카카오모빌리티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아직 10~15% 수준이다. 프로그램사 로지소프트가 60~70%, 나머지는 영세사업자가 경쟁하는 구조다. VCNC는 카카오모빌리티와 같은 대리운전 앱호출 시장을 겨냥한다. 대리운전 드라이버에게 프로그램비 면제와 보상책 등 인센티브로 등록을 유도하고 타다 이용자가 충성도가 높은 만큼 대리운전 앱호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회사 쏘카가 현재 약 500억원 안팎의 투자유치를 추진 중으로, 타다대리 서비스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확보된다.

현재 전국 대리기사 수는 약 20만명, 카카오모빌리티에 등록한 대리기사 수는 약 15만명이다.
VCNC는 우선 사전 모집에서 1000명을 확보한 뒤 전용 타다 대리 드라이버를 통해 자유롭게등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VCNC가 올해 내로 타다프리미엄(준고급 택시 호출)에 이어 타다 대리, 타다 플랫폼택시(가맹형)까지 라인업을 갖추면 모빌리티 시장 1위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와 대결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리운전 시장은 앱호출보다 전화대리 시장이 훨씬 크고 견고하다"면서 "대리운전 시장이 투명하게 운영되면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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