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잘라야' 최용덕 시장 발언 논란…동두천시의회 "사과하라"
2020.09.16 18:11
수정 : 2020.09.17 07:56기사원문
(동두천=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 동두천시의회(의장 정문영)이 '시의원을 잘라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최용덕 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최 시장은 지난 7월24일 '국가산업단지 조성 관련 LH협약안'이 시의회에서 부결되자 상패동 일대 토지주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회를 비난했으며 '재심의하지 않으면 의원 2명을 잘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시장은 16일 열린 동두천시의회 제298회 임시회 제3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문제가 된 발언은 협약안 부결 당시 찬성 의원이 3명이었음을 감안할 때 찬성 의원 3명, 반대 의원 2명이 돼야 협약안이 통과될 수 있다는 정황을 설명한 것이었을 뿐"이라며 "시의원을 폄훼할 의도는 없었다.
이에 시의회 7명의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말이란 사람의 생각과 인격을 담는 그릇이다"면서 "시의원은 시민의 투표로 선출된 민의의 대변자이자 행정의 감시자이다. 최 시장의 문제 발언은 시민을 폄훼하고 대의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정문영 의장은 "오늘 최 시장의 입장 발표는 단지 변명과 의회에의 책임 전가일 뿐"이라며 "시장의 7·24 발언은 상식 수준을 벗어난 몹시 잘못된 언동으로 단순한 유감 표명 선에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시장의 문제 발언 후 거의 2달 가까이 의회는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상생과 협력은 서로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된다"면서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