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만에 70억달러 무기 수출
2020.09.17 07:03
수정 : 2020.09.17 07:03기사원문
미국이 대만에 순항미사일을 비롯해 70억달러어치의 무기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중국 압박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을 무력화하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대만에 판매하는 무기는 순항미사일, 지뢰 등과 함께 4억달러 규모의 MQ-9B 리퍼 드론, 관련 센서, 지상 통제기지, 교육 등이 포함된다.
대만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수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 이후 중국과 갈등을 높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역대 행정부에 비해 대만과 친밀한 관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이 대만에 판매한 무기 규모는 150억달러에 이르며 이번에 70억달러어치가 추가되는 것이다.
미 관리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8년간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 규모 14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전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은 전차 등 대만이 요구하는 것들로 이뤄졌지만 이는 상징적인 의미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대만이 중국과 육상전을 벌일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수출되는 드론, 순항미사일은 대만의 요구라기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가 더 담겨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을 막는 최전선으로 대만이 역할을 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국과 신경전을 높이는 가운데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달에는 대만이 앞으로 10여년에 걸쳐 F-16 전투기 66대를 620억달러에 수입하기로 했다. 양국간 무기거래 규모로는 최대다.
같은 달 차이잉원 내각은 국방예산을 14억달러 증액해 155억달러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