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틱톡 소스코드 점검"

      2020.09.17 07:39   수정 : 2020.09.17 07: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계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소수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미국 오라클이 틱톡의 소스코드를 점검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오라클이 소스코드 점검을 통해 중국 정부 등이 몰래 사용자 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는 '백도어'가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대주주 지분을 계속 보유하더라도 오라클이 데이터를 관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안보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추가 방안이다.



테드 크루즈 상원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라클과 바이트댄스간 합의를 승인하지 말라고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바이트댄스가 트럼프의 승인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동안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 전망됐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상을 걷어 찬 바이트댄스는 미 정부 승인을 얻기위해 트럼프 지지자인 래리 엘리슨의 오라클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정했고, 트럼프가 솔깃할만한 방안들로 협상안을 만들었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긍정적인 측면이 협상안에 많이 담겨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매각 금지를 우회하고, 틱톡 성장에 따른 과실도 계속 공유하기 위한 대주주 자격 유지 조항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보이자 바이트댄스가 추가로 소스코드 점검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만이 독점적으로 사용자 정보를 관리토록 했지만 그 안에 백도어가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처다.

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15일 오라클과 바이트댄스간 합의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에게 이를 승인토록 할지, 거부토록 할지 어떻게 권고할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바이트댄스가 틱톡 글로벌 사업부문을 모두 하나로 묶어 미국에 본사를 둔 독립 법인화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소식통들은 제3자가 틱톡을 감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틱톡은 또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제출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관련절차도 정해야 한다.

오라클은 정기적으로 데이터 흐름을 점검해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또 미국내 틱톡 이사 임명은 미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국가보안등급을 가진 데이터 전문가가 포함돼야 한다.


그러나 소식통은 협상이 아직도 유동적이고, 트럼프의 승인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계속 남아있다고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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