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사상 최저' 하락에도 은행 주담대 금리는 올랐네

      2020.09.17 09:49   수정 : 2020.09.17 09:49기사원문
2020.5.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했음에도 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올랐다.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예대마진 방어를 위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주담대 금리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우려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한 점도 영향을 줬다.



지난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80%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010년 2월 코픽스 집계 이래 지난 6월 처음으로 0%대로 떨어진 후 3개월 연속 0%대를 이어갔다. 사상 최저치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35%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떨어졌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2월과 3월 연 2.02%를 기록한 이후 1년4개월(16개월) 연속 떨어졌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1.07%를 기록해 전월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 역시 첫 집계였던 지난해 7월 연 1.66% 이후 매달 하락했다.

코픽스가 하락하면 은행 주담대 금리도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올랐다. 이는 일부 은행이 지난달 말 영업점장 우대금리(0.1~0.2%)를 폐지한 데 이어 수익과 리스크를 감안한 가산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가산금리는 업무원가, 신용 프리미엄, 리스크 관리 비용 등을 고려해 은행이 자체적으로 적용하는 금리다.

신한·KB·하나·NH농협의 전날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한달 전보다 0.2~0.4%p가량 인상됐다.

국민은행은 주담대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를 연 2.62~3.82%로 책정했는데, 이는 전달 2.23~3.73% 대비 약 0.4%p 오른 수준이다.
한때 최저 1% 주담대 금리를 제공한 NH농협은행은 변동금리를 전달 연 2.04~3.65%에서 2.23~3.64%으로 조정했다.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 금리를 변동금리 기준으로 삼는 하나은행도 전달과 비교해 0.15~0.3%p가량 주담대 금리를 올랐다.
이는 각각 금융채 5년물 등이 전달과 비교해 0.1~0.3%p 가량 올라 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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