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 대반전에 성공한 SK…"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
2020.09.17 11:06
수정 : 2020.09.17 11:06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잔뜩 움츠리고 있던 SK 와이번스가 확 달라졌다. 11연패 후 6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막판 '고춧가루 부대'로 떠올랐다.
SK는 16일 광주 KIA전에서 7-6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올 시즌 팀 최다인 6연승에 성공했다.
SK는 3-6으로 끌려가다 8회 4-6으로 따라 붙었고, 9회초 공격에서 3점을 더 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6-6으로 팽팽하던 9회초 1사 만루에서 박성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경기를 끝냈다.
SK는 이날 선발 박종훈이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6회부터 이태양, 김태훈, 신재웅, 서진용을 올려 기대하지 못했던 승리를 따냈다. 불펜들이 잘 버텼고, 타자들이 막판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SK 선수들은 부담 없이 그라운드에서 100%의 활약을 펼쳤고, 오히려 갈 길 바쁜 KIA 선수들이 쫓기는 것 같은 플레이로 무너졌다.
흔들리던 SK는 박경완 감독대행 체제 속에 다시 연승을 달리며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의 꽃을 피우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달라진 분위기다. 예전 같으면 경기 초중반까지 뒤지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SK 마무리 서진용은 "연승을 하면서 팀 분위기가 더 좋아지고 있다"며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라고 달라진 덕아웃 공기를 전했다.
SK는 대졸루키 최지훈을 비롯해 트레이드를 통해 새롭게 합류한 오태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홍구와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오태곤은 SK에 입성한 뒤 25경기에서 타율 0.350(80타수 28안타) 3홈런 1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오태곤의 합류로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졌고, 마운드가 안정을 찾으면서 원래 SK가 보유하고 있던 끈끈한 팀 컬러가 살아났다.
최근 마무리를 맡고 있는 서진용은 "팀이 비록 지금 하위권에 있지만 좋을 때나 안 좋을 때 모두 경험을 더 쌓는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단순히 고춧가루 부대를 넘어, SK 선수단 전체에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긍정의 에너지가 넘쳐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