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화당, 코로나19 경기부양 예산 더 확대하라"

      2020.09.17 11:08   수정 : 2020.09.17 11:08기사원문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9.17.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미국 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기 충격을 해소하기 위한 추가 경기 부양 예산안 처리문제를 놓고 힘겨루기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더 높은 숫자(금액)로 가라"며 공화당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더 높은 숫자로 갑시다, 공화당 여러분. 이는 결국 미국으로 (이쪽으로든 저쪽으로든) 돌아옵니다!"라고 썼다.



미 의회는 지난 4월까지 4차례에 걸쳐 2조8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경기 부양 예산안을 처리했다. 그러나 현재 5번째 추가 예산을 놓고 지난 5월부터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5월 민주당은 3조4000억 달러의 예산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으나, 해당 안건은 공화당의 반대로 상원에서 승인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7월께 1조1000억 달러의 예산을 제시하자 2조2000억 달러로 예산 요구 규모를 축소한 상태다. 그러나 여전히 공화당은 "3000억 달러도 너무 많다"며 예산 규모의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양측의 지지부진한 협상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윗은 앞서 공화당의 중도파 의원들이 '문제 해결책(Problem Solvers)'을 제시한 후 나왔다. 공화당의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 등은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에 따라 총비용을 낮추거나 올리는 조항을 포함하자"며 예산안의 규모를 최소 1조3000억 달러에서 최고 2조 달러까지 유동적으로 결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블런트 의원은 "이 에스컬레이터 개념의 조항은 양당 모두에 성취감을 부여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어떻게 잡아야할지 궁리조차 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에게 정말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도파의 제안에 대해 "그들은 꽤 좋은 제안을 해왔다"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는 "나는 많은 내용에 동의한다. 동의하지 않는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는 협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민주당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반색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백악관의 협상가들과 가운데 지점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양당의 코로나19 경기부양 예산안 처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 상원이 적절한 예산 규모로 3000억 달러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1조3000억 이상으로 올릴 수 있을 지 의문이다"고 전했다.
또한 민주당은 여전히 최소 2조 달러 이상의 예산액을 원하고 있다며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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