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향하는 확진자…이대로 가면 연휴 끝 다시 '폭증' 가능성

      2020.09.17 11:39   수정 : 2020.09.17 12:00기사원문
서울 강남구 K보건산업에서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라는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길까지 걸었으나 신규 확진자 증가 추이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17일 0시 기준으로는 이틀째 증가폭을 기록하며 추석 연휴 전 재확산 우려마저 커지는 상황이다.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53명이다. 지난 15일 106명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는 16일 113명, 이날 153명으로 증가폭 마저 가팔라지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울이 63명, 경기 54명, 인천 7명이다.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다수 나온 배경은 소규모 집단감염의 영향이 컸다.


이날 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보건산업 관련 확진자가 5명 늘어 관련 누적 확진자가 26명이 됐으며 경기 부천에서는 온라인 예배 녹화를 위해 모인 교인 등 교회발 확진자 6명이 발생했다.

용인시에서는 수지구에 거주하는 기아차 소하리 공장 직원(용인349번)과 배우자(용인345번), 자녀 2명(용인 346~347번) 등 일가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이 직원과 접촉한 직장 동료 5명도 확진됐다.

이처럼 8월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중심에는 수도권이 있다. 전체 누적 확진자 중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21.4%, 경기는 17.8%, 인천은 3.8%다. 2차 대유행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8월 1일에는 서울, 경기, 인천의 비중은 각각 11%, 10.8%, 2.6%에 지나지 않았다. 서울은 비중이 두 배 가까이 늘었고 경기와 인천도 비중이 눈에 띄게 커졌다.

절대적 수치도 위험 수위다. 수도권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 1차 대유행의 중심지인 대구를 넘어선데 이어 이날까지 9768명에 이르러 1만명 누적 확진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이 추세대로라면 다음주 1만명을 넘길 것이 확실시 된다.

결과적으로 수도권을 막지 못하면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문제는 한 때 수도권을 대상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는 등 전파 차단에 주력하고 있지만 상황은 간단하지 않다.

감염경로 가운데 가장 좋지 않은 수치인 집단발병 수치는 30% 아래로 억제하고 있지만 선행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선행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은 방역당국의 관리 안에 들어있기 때문에 대규모 전파 등 위험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이 비중이 늘고 있다는 것은 역학조사에 한계가 왔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사실상 n차 감염이 발생하기 전 전파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8개월 이상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방역당국의 피로감도 한계에 도달하는 등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를 차단하지 못하면 안되는 이유로는 당장 추석 연휴가 코 앞이라는 점도 있다. 정부의 자제 권고에도 적지 않은 인원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도권 중심으로 형성된 감염 고리가 전국으로 퍼져 나갈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보수 단체가 예고하고 있는 개천절 집회도 문제다. 지난 8월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서도 다수의 감염자가 집회에 참석한 뒤 전국으로 퍼져나가면서 n차 감염을 지속적으로 일으킨 전례가 있다.
관련 확진자는 한 달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방역당국도 수도권에서 확진자 발생을 막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이 감염 고리가 전국으로 퍼져나갈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아직도 2800여명의 확진자가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 중 수도권 확진자가 2000여명"이라며 "이동량이 많은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더더욱 안심할 수 없는 시기"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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