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도 '표류'

      2020.09.17 11:40   수정 : 2020.09.17 12:51기사원문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5월29일 오후 제주항 일대가 보이는 제주시 건입동 산지등대에 올라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 등 제주항 개발계획 현황을 살피고 있다.2020.5.29 /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도 표류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당분간 국제크루즈선 제주입항이 끊기면서 기획재정부가 사업 착수 조건으로 내건 '국제크루즈선 260척 입항'을 당분간 충족하기 어려워서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항 선석 25개를 여객선 9척과 화물선 14척, 관공선 18척 등 선박 41척이 번갈아 이용하고 있다.

특히 해경 경비함은 배와 배를 서로 연결하는 '겹치기 정박'을 하고 있다.

특히 2017년 창설한 남해어업관리단의 1000톤급 국가어업지도선 10척 중 4척은 제주항 선석부족으로 서귀포항으로 옮겼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 2016년부터 화물부두 420m, 해경부두 997m, 연결교량 220m 등을 구축하는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을 추진했지만 아직까지 착수는커녕 총사업비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기획재정부가 2016년 12월~2019년 7월 시행한 '수요예측재조사'와 '타당성재조사' 결과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비가 당초 1548억원에서 1965억원으로 상향 제시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해 7월26일 기획재정부에 총사업비 조정을 요청했다.

그런데 기획재정부는 '타당성재조사'에서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 착수 조건으로 제시한 '국제크루즈 연간 260척 입항'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총사업비 협의를 미루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 국제관광 여건을 감안하면 사업추진에 난관이 예고된다.

제주 크루즈선 입항 실적이 2016년 779회(195만명)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중국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불거지면 직격탄을 맞아 중국발 크루즈선이 끊기면서 2018년 20회(1만9000명), 2019년 29건(4만4000명)으로 급감했다.


올해에도 당초 497회 입항이 예정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2월 이후 대부분 입항이 취소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해 그나마 어렵게 확보한 국비예산 54억원은 물론 내년도 국비예산안에 편성된 96억원도 총사업비가 확정되기 전에는 집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항은 화물과 여객수요 증가로 크루즈 입항과 관계없이 현 여건에서도 선석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며 "중앙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올해말까지 총사업비를 확정하고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진행해 내년 상반기에는 착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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