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 준비는 신랑이" 태안 섬 '싸데려가기' 혼례 아시나요?
2020.09.17 12:01
수정 : 2020.09.17 13:48기사원문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태안해안국립공원 섬 지역 주민 고유의 전통문화와 민속을 정리한 '태안해안국립공원 도서지역 해양문화 민속자원' 자료집을 18일 발행한다고 밝혔다.
자료집에는 가의도, 외도, 장고도, 고대도 등 태안해안 섬 4곳의 인문환경과 지명, 일생의례, 종교의례, 생산풍습 편으로 이뤄져 있으며 섬 주민들이 기억하는 고유의 전통문화와 민속자원을 상세히 기록했다.
이를테면 신랑의 집에서 모든 혼수를 장만하고 잔치를 해 신부를 데려가는 '싸데려가기'로 치렀던 혼례 문화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행하는 회갑례 등 이들 섬만의 고유 문화가 담겨 있다.
현재 이들 4개 섬에는 약 200가구가 살고 있으며 이번 조사를 통해 해양국립공원 거주민 고유의 생활과 삶을 조사해 인구 고령화 및 감소로 인한 위기 대응에 큰 의미가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8월부터 태안해안 조사를 시작해 이번에 자료집 발간을 했으며 올해 7월부터는 변산반도국립공원의 연안·섬 지역의 해양문화와 민속자원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자료집은 지자체 등 유관기관에 배포되어 국립공원의 가치를 알리는데 활용될 예정이며 국립공원공단 누리집 자료마당에서 전자파일로 받을 수 있다.
국립공원 해양지역 고유의 문화와 민속을 조사해 기록·영상화하는 작업은 역사, 문화자원의 전승과 보전의 기초이며 국립공원공단은 급속하게 사라져가는 해양문화와 민속자원을 연차적으로 조사해 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송동주 국립공원공단 자원보전처장은 "이번 자료집으로 태안해안국립공원 섬 지역의 전통문화와 민속자원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게 되었다"라며 "향후 조사 성과를 활용해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