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재개는 아직…화물 운항 타진 움직임도

      2020.09.17 13:00   수정 : 2020.09.17 13:00기사원문
[인천공항=뉴시스] 박미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막혔던 인천-우한 노선 항공 운항이 재개된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서 우한행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0.09.16.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하늘길이 좁아진지 반년이 흐른 가운데 주력 수익원에 대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 완화에 따라 하반기부터 일부 중국 노선 운항이 재개됐지만, 여전히 코로나19발 불확실성이 커 본격적인 국제선 노선 확대의 시그널로 볼 수는 없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또한 LCC업계에서 그동안 대형항공사(FSC)만의 영역으로 여겨진 화물 운송 부문으로 방향을 틀어 수익 개선에 나서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전날부터 인천~우한 노선의 주 1회 운항을 시작했다. 두 도시의 항공기 운항 재개는 지난 1월 국토교통부가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운항을 중단한지 8개월 만이다. 앞서 에어부산도 지난 7월 중순에 인천~선전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며 국제선 운항 중단 후 131일 만에 국제선 재운항에 돌입했다.

일부 LCC가 중국 항공 당국의 허가 절차를 밟아 조심스럽게 국제선 운항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항공편 확대는 시기상조라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한 LCC 관계자는 "운항이 재개된 중국 노선의 경우 주 1회 운항에 그치고 있고, 여전히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며 불확실성은 크고 수요는 적어 당장 노선을 본격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직까지 LCC들은 극소수의 국제선 노선만 운항 중이다. 각사에 따르면 9월 현재 제주항공은 일본 오사카, 도쿄, 필리핀 마닐라, 중국 웨이하이 노선을 운항 중이다. 진에어는 인천~나리타·오사카·타이베이·세부·마카오, 제주~시안 등 총 6개의 정기·부정기 노선을 운항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대구~연길, 인천~우한 노선 등 2개 정기 노선을 운항 중이다. 에어부산은 인천~선전 노선만 주 1회 운항 중이다.

LCC의 최대 수익원인 단거리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여전히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대형항공사(FSC)의 전유물로 여겨진 화물 수송 사업으로 수익 개선을 꾀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수송을 통해 2분기 영업흑자를 낸 바 있다.

(출처=뉴시스/NEWSIS)


이와 관련해 대형 항공기를 보유한 진에어는 10월 중순 B777-200ER 여객기 1대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할 예정이다. B777-200ER 여객기는 우선 다음달 추석연휴까지 여객 운송에 투입되며, 이후 기내 좌석을 철거하고 안전 설비를 장착하는 등 개조 작업에 들어간다.

항공기 수리 및 개조가 항공기기술기준에 적합한지에 대한 국토부 승인 단계가 필요해 구체적 운영 시점은 작업 진행 일정에 맞춰 최종 확정된다. 이미 진에어는 B777-200ER을 여객기 내 화물칸을 활용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방식으로 타이베이 노선 등에서 운영해왔다. 화물 전용기로 전환되면 탑재 규모가 10톤가량 늘어나 25톤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다.

티웨이항공도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기 운항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며 조만간 국토부 승인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하반기 화물 운송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꾀해왔다.


다만, LCC의 화물 사업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FSC의 경우 이미 탄탄한 영업망을 갖췄고, 화물 수요가 많은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반면 대부분 LCC가 운항하는 국제선 노선은 단거리 노선이 절대적이며, 소형 기재로 나를 수 있는 항공화물 적재량도 한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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