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샐리' 美남동부 강타…"4개월치 비가 4시간 동안 내려"

      2020.09.17 13:31   수정 : 2020.09.17 13:31기사원문
[펜서콜라=AP/뉴시스]16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샐리의 영향으로 미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거리에 홍수가 발생해 오토바이 한 대와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2020.09.17.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16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2등급 허리케인 '샐리'가 역대급 폭우를 쏟아내 1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구조됐다고 CNN 등 미 언론들이 전했다. 홍수가 나면서 주택과 건물 등의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열대성 폭풍이었던 샐리는 이날 오전 2등급 허리케인으로 앨라배마 걸프해안 지역에 상륙한 뒤 세력이 약해졌지만 밤이 되면서 남부 주 전역의 피해가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오전 4시45분께 순간 풍속 시속 105마일(약 168.98㎞)의 강풍을 동반했던 샐리는 오후 7시 현재 시속 45마일(약 72.42㎞)로 다소 약해졌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샐리가 플로리다 팬핸들에서 앨라배마 서남부 모빌만까지 30인치(약 76.2㎝)의 비를 뿌렸다"며 "이 지역에 역대급 재앙적인 홍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더 많은 지역사회를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트위터를 통해 "호수로 인해 펜서콜라 거리가 강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앨라배마 남서부와 플로리다 팬핸들 서부 지역 등은 홍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관계자는 "플로리다 일부 지역엔 4개월 내릴 비가 4시간 동안 쏟아졌다"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앨라배마 해안 지역에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펜서콜라가 위치한 에스캠피아카운티에서 최소 377명이 구조되는 등 수백명이 구조됐다.

50만 이상 가구엔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앨라배마 걸프해안 지역의 한 주민은 CNN에 "전쟁 지역처럼 보인다. 많은 주택이 파괴되고 지붕이 사라졌다"며 "현재 어떤 서비스도 받지 못하고 있다. 전력도 인터넷도 모두 끊겼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모빌만 북쪽 가장자리에 있는 호텔은 지진이 발생한 것과 같은 흔들림이 있었다. 바람과 비가 휘몰아치면서 큰 나무들이 맥없이 쓰러지기도 했다.

펜서콜라 등 플로리다와 앨라배마 일부 지역은 홍수로 물에 잠겼고 강들은 범람 위험 수위에 근접했다. 많은 카운티들이 안전을 위해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플로리다 북서부 지역의 대부분에서 며칠 간 수위가 상승할 수 있다"며 "재산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펜서콜라 시내는 3피트(약 0.91m)까지 수위가 올라갔다"며 "해당 지역 모든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펜서콜라의 교각 일부는 파손됐다. 바지선이 충돌하면서 피해를 입혔다.
복구까진 시일이 좀 걸릴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샐리는 현재 북동쪽으로 느리게 전진하고 있다.
여전히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품고 있어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도 피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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