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잡아야 산다"···화장품업계, 이유있는 변화
2020.09.17 14:10
수정 : 2020.09.17 14:10기사원문
17일 업계에 따르면 2030세대들이 피부 노화를 미리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탄력케어 시장이 젊어지고 있다. 최근 CJ올리브영에서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기초화장품 카테고리 중 탄력 케어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했다. 기초화장품 전체 신장률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20대 소비 성장세가 40대보다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20대 초반 고객 인당 탄력 케어 화장품 구매 비용은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탄력케어 화장품은 중장년층이 피부 노화에 따른 주름 개선 등을 위해 주로 사용했다. 최근 젊은 세대가 소비자가 늘면서 닥터지, 아이소이 등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특색있는 성분을 내세운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한방 화장품도 세대 교체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연작'은 2030세대 매출이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1~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2030세대가 전체의 60% 가까이를 차지했다. 젊은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롱웨어 포슬린 쿠션 파운데이션'은 매출 2위에 올랐다. 부모가 되기 시작한 MZ세대들이 고품질의 산전·산후·유아용 스킨케어 제품을 찾기 시작하면서 '마더후드 베이비후드 라인'도 인기다.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이 주효했다. 지난해 9월과 올해 5월 백화점 내 다른 브랜드 에센스 공병을 가져오면 연작 정품 '전초 컨센트레이트'로 교환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일단 연작 제품을 써보면 추후 고객으로 흡수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 60%가 20~30대였으며,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백화점도 변화를 꾀한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18일 화장품관을 새롭게 연다. 주요 고객 70%가 여성인 만큼 '백화점 1층은 화장품관'이 공식처럼 여겨졌다. 영등포점은 화장품 매장 전체를 3층으로 이동시킨다. 지하철 역사에서 바로 연결 돼 유동인구 유입이 쉽기 때문. 청량리점에 이어 체험형 뷰티매장 '아모레 특화관'도 오픈, MZ세대 니즈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뷰티 편집숍 '시코르'를 통해 MZ세대와 활발히 소통 중이다. 17일과 22일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에서 마스크 속 메이크업 비법, 피부 관리법 등을 공개한다. 실시간으로 고객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답변하는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탄력케어나 한방 화장품은 고기능성 제품이지만 가격대가 비싸고 올드한 느낌이 강해 MZ세대들이 거부감을 느꼈다. 이들이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젊은 감각으로 리뉴얼하고 가격대도 낮아지는 추세"라며 "코로나19 불황 속 차별화된 콘셉트의 매장 운영, 온라인 판매 확대, 라이브 커머스 방송 등을 통해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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