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어수선한 토트넘, 쉽게 볼 '원정 단판승부'가 아니다

      2020.09.17 14:53   수정 : 2020.09.17 14:53기사원문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뒤숭숭하다. 조제 모리뉴 감독이 올 시즌을 버티지 못하고 경질될 수도 있다는 악담도 나왔고, 모리뉴와 델레 알리 등 주요 선수들과의 불화설도 불거지고 있다. 이제 겨우 1경기 패한 것 치고는 잡음이 상당하다.



여러모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토트넘이 시즌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다. 무대는 토트넘과 손흥민이 4시즌 만에 다시 밟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다.

토트넘은 18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불가리아 플로브디프의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 스타디움에서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를 상대로 2020-21시즌 UEFA 유로파리그 2차예선을 치른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 경기하는 것은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올랐다가 조별리그를 3위로 마감해 유로파리그로 밀려난 2016-17시즌 이후 4시즌 만이다. 아직 본선행이 확정된 것도 아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6위에 그친 토트넘은 예선(2, 3차)과 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시즌 초반 강행군이 불가피해진 배경이기도 하다.

많이 알려진 대로 토트넘은 이 경기를 시작으로 10월초까지 약 3주 동안 2~3일에 한 번씩 8경기를 소화해야한다. 유로파리그와 EPL 그리고 사이사이 카라바오컵(리그컵)이 끼어드는 까닭이다. 모리뉴 감독도 머리가 복잡하다.

모리뇨 감독은 "나는 매 경기를 긍정적으로 접근하려 하지만 이런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면서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모든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 분명 지는 경기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EPL은 패하더라도 나중에 만회할 수 있지만 유로파리그나 카라바오컵은 패하면 곧바로 대회를 마쳐야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객관적인 전력은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보다 토트넘이 앞선다. 하지만 다른 배경은 토트넘이 다 좋지 않다. UEFA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올 시즌 유로파리그 2, 3차 예선을 홈&어웨이가 아닌 단판 경기로 축소했다. 토트넘이 불가리아 원정에서 패한다면 곧바로 탈락, 더 이상 유럽대항전 무대에 나설 수 없다. 지난 시즌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해야하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다.

런던에서 로코모티브까지는 왕복 5300km에 달하는 원정길이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도 피로도나 컨디션 조절 등에 신경이 쓰인다. 상대적으로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는 배에 힘주고 도전해 볼 수 있는 경기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다음 단계'에 대한 생각도 들어 더 복잡하다.

이 경기 후 토트넘은 곧바로 런던행 비행기에 올라 오는 20일 사우샘프턴과의 EPL 2라운드 원정도 준비해야한다. 개막전에서 쓴잔을 마신 토트넘으로서는 신경이 쓰이는 정규리그 일정이다. 때문에 가능하면 불가리아 원정에서 에너지를 덜 소비하는 게 이롭다. 그렇다고 어설프게 주전들을 안배하다 덜미라도 잡힌다면 그야말로 최악이 될 수밖에 없다.

강행군 스케줄을 보면서 "비인간적"이라 넋두리를 했지만, 만약 조기탈락하게 된다면 그 가시밭길이 몹시도 그리워질 수 있다. 일단은 이기는 게 최선이다.


팀의 전체적인 부진 속, 에버턴전에서 보여준 것이 많지 않은 손흥민도 시동을 걸 필요가 있는 경기다. 지난 시즌 막바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 토트넘에서 가장 믿음직한 공격수는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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