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아베 정치스캔들 부른 '벚꽃보는모임' 중단 방침
2020.09.17 15:21
수정 : 2020.09.17 15:21기사원문
17일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스가 총리는 내년 이후, 적어도 재임 중에는 (벚꽃을 보는 모임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말씀드렸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밤 스가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총리 주최의 '벚꽃을 보는 모임' 행사를 내년 이후 중단하겠다는 언급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대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을 이유로 들었다.
가토 관방장관은 아베 정권에서 하려고 했던 해당 행사의 이상적인 형태 검토와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방침으로서는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떤 점을 검토하겠느냐. 스가 총리의 판단으로 1개의 결론이 나와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벚꽃을 보는 모임'이란 1952년부터 매년 각계에서 업적을 남긴 인물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한 총리 주최 행사다. 매년 봄 각계 인사를 불러 활짝 핀 벚꽃을 구경하고 꽃 아래서 기념 촬영 등을 가진다.
그러나 지난해 말 아베 전 총리가 이 모임을 사유화 했다는 파문이 일었다. 행사에 자신의 지역구인 혼슈(本州) 야마구치(山口)현 인사 등으로 구성된 '아베 총리 후원회' 관계자가 다수 초청됐다는 의혹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 정치스캔들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을 추락했으며, 사학스캔들 등과 함께 아베 내각의 '부정적인 유산'으로 불렸다.
'아베 정권 계승'을 전면에 내세운 스가 내각이 이러한 부정적인 유산까지 계승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스가 총리는 이러한 비판을 차단하기 위해 자신의 재임기간 동안 행사를 중단한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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