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중인 코로나 백신, 이미 선진국에서 절반 이상 매입
2020.09.17 16:09
수정 : 2020.09.17 16: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 주요 선진국들이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코로나19 백신의 절반 이상을 이미 매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백신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백신 배분이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N에 따르면 국제 빈곤퇴치 비영리 단체인 옥스팜은 1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주요 백신 제조사와 각국 정부의 거래 내역을 분석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나머지 26억 회분은 인도와 방글라데시,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이 샀거나 이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예상 공급량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러시아의 가말리야 연구소, 미국의 화이자와 모더나, 중국의 시노백 등 5곳에서 총 59억회분이 생산될 전망이다. 서방 제조사들은 코로나19 백신을 1인당 2회씩 맞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공급량은 결과적으로 약 30억명이 접종받을 분량에 해당한다. 세계 최대 백신 위탁제조업체인 인도 세럼연구소의 아다르 푸나왈라 최고경영자(CEO) 지난달 14일 인터뷰에서 제약사들 대부분 생산 설비가 부족하다며 전 세계인이 백신을 접종받으려면 150억회분을 만들어야 하는데 세계 규모의 접종이 완료되려면 4~5년은 걸린다고 지적했다.
옥스팜의 로버트 실버먼은 "생명을 구하는 백신에 대한 접근성이 어디에 사는지, 돈이 얼마나 많은지에 달려서는 안 된다"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과 승인도 중요하지만 모든 사람이 사용하고 값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