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0억원' 제주 환승센터 결국 백지화…"타당성 없다"
2020.09.17 16:03
수정 : 2020.09.17 16:03기사원문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30년 만에 개편된 제주 대중교통체계를 완성시킬 핵심시설이었던 3400억원 규모의 환승센터가 결국 첫 발도 못 떼고 사실상 백지화됐다.
제주도는 17일 제387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0년도 주요 업무'를 보고했다.
도에 따르면 당초 도는 2017년 8월 30년 만에 대중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도심지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주요 도로들이 만나는 교통 결절점 4곳에 환승센터를 건립하기로 했었다.
제주국제공항 공영 주차장에 '제주국제공항 복합환승센터', 제주시 해안동과 일도2동에 '도심 진입 일반복합환승센터',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IUCN기념숲)에 '동광일반환승센터', 서귀포시 대천동에 '대천일반환승센터'를 각각 건립하는 계획이었다.
무려 3435억6000여만원의 사업비 소요가 예상됐던 대규모 시설 사업이었다.
그러나 도의 이 같은 계획은 현재 모두 중단된 상태다.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차례로 실시된 5개 환승센터 건립 계획에 대한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재무성 측면에서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 탓이다.
결국 제주도는 환승센터 건립까지 많은 비용과 긴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틀었다.
단기적으로는 환승센터 주변 부지를 확보하면서 주차장만 조성하되 장기적으로는 교통수요 변화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과 연계한 환승센터를 건립하겠다는 단순 구상이다.
강성의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은 도의 이 같은 업무보고에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큰 밑그림이었던 환승센터가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진 만큼 전반적인 내용을 반드시 재점검하고 성과를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