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은수미 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도서관 부정채용 의혹 내사
2020.09.17 16:07
수정 : 2020.09.17 16:07기사원문
(성남=뉴스1) 유재규 기자 =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의 '서현도서관 자료정리원 부정채용' 의혹이 불거지자 경찰이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최근 성남시 인사팀에 2018년 말 서현도서관 공무직 채용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요청한 자료가 무엇인지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으나 최근 불거지는 논란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인 만큼 서현도서관의 완화된 응시자격의 이유와 이 과정에서 인사청탁 개입이 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이 게재된 만큼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은 시장의 서현도서관 자료정리원 부정채용 의혹은 지난 10일 '은수미 성남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의 공공기관 부정채용의혹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이 게재된 이후부터 불거졌다.
자신을 40대 후반의 성남시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2018년 11월19일 신축개관하는 서현도서관 공무직(자료정리원) 채용시험 공고가 나왔는데 1차 서류전형은 100대 1, 2차 면접시험은 2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남지역 타 도서관과 달리, 해당 도서관의 채용시험 공고문을 보면 응시자격 기준이 완화됐다"며 "준사서 자격증이 필수요건으로 돼 있는 다른 도서관과는 달리, 해당 도서관은 필요가 없는 곳으로 나왔다. 이후 자원봉사자들이 취업되고 나자 강화된 채용공고로 다시 나왔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의 이와 같은 주장에 성남시는 16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도서관 서비스 질 향상과 공공서비스의 강화, 효율적 예산 운영 등 제반 사항을 검토한 후 2018년 8월20일 위탁 운영하려던 것을 직영하는 것으로 방침을 변경했다"며 "자료정리원 15명 채용과 관련해 자격 요건을 주말 및 공휴일 근무를 할 수 있는 자, 컴퓨터 관련 자격증 소지자 우대, 사서자격증 소지자 우대, 장애인 우대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채용공고, 서류전형, 면접 등 채용 절차에는 어떠한 부정도 개입될 수 없다"며 게시글을 왜곡된 허위주장으로 간주, 추측과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한편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이기인 의원도 전날 서현도서관 공무직으로 채용된 은 시장의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7명과 당시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인 '성남을바꾸는시민연대'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국민권익위원회가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해 접수된 진정을 시로 이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의혹 당사자인 성남시가 성남시를 조사한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며 "감사원이 조사하라"고 강력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