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태풍에’…제주 추석 제수 가격 ‘다 올랐다’
2020.09.17 16:29
수정 : 2020.09.17 16:29기사원문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 피해로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제주지역 재래시장을 대상으로 추석 물가동향을 조사한 결과 이번 추석 차례상 제사용품 구매 비용이 4인 가족 기준 작년 대비 9.2% 상승한 25만9690원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 기준 26개 품목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6개 품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가격이 올랐다.
제주상의는 수확량이 저조해 수급 차질을 빚고 있는 과일류, 채소류의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과일류 6개 품목을 구매할 경우 지난해 대비 10% 상승한 6만7840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과(5개)는 19.3% 오른 17,500원, 배(5개)는 25.2% 상승한 19,200원, 밤(1㎏)은 2.4% 올라 10,500원, 곶감(10개)은 1.1% 상승해 9100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하우스귤(1㎏)은 6.5% 떨어진 7170원, 대추(300g)는 8% 하락한 4370원 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류 8개 품목을 구매할 때도 지난해 대비 14.5% 상승한 4만7210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금치(400g) 7670원, 제주고사리(400g) 7500원, 콩나물(1㎏), 1630원, 애호박(1개) 2630원, 무(2㎏) 4000원, 파·대파(1㎏·1단) 5110원 등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올랐다.
표고버섯(150g) 1만670원, 국산 도라지(400g) 8000원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육란류 및 해산물류 7개 품목 준비에도 지난해 대비 8.5% 상승한 11만8300원을 써야 한다.
국거리와 산적용 소고기 가격은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돼지고기(오겹 600g)는 27.1% 오른 1만9480원, 계란(일반란 10개)은 19.7% 상승한 2790원 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산물을 보면 어획량 감소에 따라 옥돔(1마리)이 18.4% 오른 2만2500원, 오징어(2마리)는 30.6% 상승한 8750원으로 집계됐다.
밀가루, 두부 등 가공식품 5개 품목을 사려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2만6340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장마와 태풍 피해를 보면서 채소류는 출하량이 급격히 줄었고, 일부 과일(대추, 밤)의 경우 본격적인 출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향후 추석 제수 거래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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