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코로나 ‘트윈데믹’ 온다… 예방접종 하고 마스크 꼭 쓰세요

      2020.09.18 04:00   수정 : 2020.09.18 03:59기사원문


독감 유행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감과 코로나 19는 다른 질환이지만 전염 경로와 증상이 비슷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17일 "두 질환이 함께 유행하게 되면 진단·치료에 혼란이 발생하고 나아가 코로나19 재확산을 초래할 수 있게 된다"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독감 예방접종과 마스크 등 개인 방역을 잘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독감, 고열과 근육통, 호흡기 증상

유행성 독감(인플루엔자)은 주로 환절기와 겨울철에 유행한다. 감기와 달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함께 전신근육통, 쇠약감이 아주 심한 게 특징이다. 기침, 인후통, 객담과 같은 호흡기 증상도 있다.

바이러스 전파는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사람 대 사람으로 이뤄진다. 의복이나 수건 등 바이러스가 묻은 물건을 손으로 만진 뒤 입이나 코에 접촉해도 감염될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이 감염된 경우 증상 발생 하루 전부터 증상 발현 후 5일까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과 구별하기 힘들어 정확한 발생 수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다만 유행하면 인구의 10~20%가 감염되고, 변이가 심한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감염자가 40%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독감, 코로나19 공기 중 비말로 감염

독감과 코로나 19는 공기 중 비말을 통해 감염된다. 또 고열, 두통, 기침, 콧물 등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코로나 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원인이다.

코로나19는 신생 질환이므로 백신은 물론 치료법도 명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하지만 독감은 이미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어 치료과 예방이 가능하다.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비법은 독감 예방접종이다.

물론 독감 예방접종을 한다고 해서 감기나 코로나19가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독감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일부 아형에 대한 백신이므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 코로나19 등에는 효과가 없다.

하지만 독감 예방접종과 철저한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을 강화한다면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유행으로 인한 대혼란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

■9월말~10월에 예방접종해야

독감 예방접종은 매년 새로 받아야 한다. 바이러스 효과는 6개월 정도 유지되고 매해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도 달라서다. 올해는 코로나 19의 대유행으로 인해 9월 말에서 10월 안에 접종받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정지원 교수는 "예방접종 후 2주 정도 경과하면 항체가 생성된다"며 "보통 유행성 독감이 11월부터 4월 사이 유행하므로 그전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감안해 무료 독감예방접종 대상자를 확대하고 접종시기도 앞당겼다. 생후 6개월~18세, 임신부, 만 62세 이상 노인이 대상자다. 생후 6개월~9세 미만 어린이는 첫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시 2회 예방접종을 받아야 해 이달 8일부터 우선적으로 무료접종을 시작했다.

이외 1회 접종 대상자인 어린이와 임산부는 이달 22일부터 만 75세 이상은 10월 13일부터 만 70~74세는 10월 20일부터 만 62~69세는 10월 27일부터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특히 △폐나 심장에 질환이 있는 경우 △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에서 치료, 요양, 수용 중인 경우 △병원에 다닐 정도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대사질환(당뇨병)자, 신장질환자, 만성간질환자, 악성종양환자, 면역저하환자) 등은 필수적으로 접종해야 한다.

또 독감 백신을 접종할 때 계란 알레르기가 있다면 접종 전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독감·폐렴 함께 접종하면 효과 높아

폐렴은 독감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할 때 폐렴 백신도 함께 접종하는 것이 좋다. 국내 외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독감과 폐렴 백신을 동시 접종하는 경우 폐렴으로 인한 입원률과 사망률이 줄었다. 폐렴구균 백신이 코로나19 자체를 예방할 순 없지만 2차로 올 수 있는 폐렴구균 폐렴이나 폐렴구균 감염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폐렴구균 백신은 13가지 균을 방어하는 13가 백신, 23가지 균을 방어하는 23가 백신이 있는데 65세 이상 노인은 국가에서 23가 백신을 1회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트윈데믹이 우려되는 시기에는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코와 입을 모두 밀착해서 가리도록 제대로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의 안쪽 면이 오염됐거나 땀으로 축축해졌다면 바로 교체한다.
카페나 식당을 이용할 때는 음식 섭취 전후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