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찾은 이낙연 "개천절 고비 넘기게 도와 달라"

      2020.09.17 17:45   수정 : 2020.09.17 17:45기사원문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보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개신교계 관련 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을 잇달아 예방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교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교회협을 예방하고 "지금처럼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생계가 위태로워지고 정신적으로도 깊은 고통을 받는 시기에 예배도 자유롭게 못하시고 있어서 목회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답답하실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가치가 있기 때문에 방역에 많이 협조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 추석연휴가 지나면 바로 개천절까지 가는데 개천절이 또 한 번의 고비가 될 것 같다. 많이 도와달라"며 "(사랑제일교회가 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문자가 126만명에게 갔다고 해서 저희들도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도와주기를 바란다. 이번 고비를 잘 넘겨야 국민들도 안심이 되고 그나마 경제 조금 살아날 힘이 생기지 않겠는가"라며 개신교계의 협력을 당부했다.

윤보환 교회협 회장은 "지금 정부에서 (방역에) 애를 많이 쓰고 또 교회도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며 "그런데 교회가 원하는 것은 공정성에 관한 부분이다.
(교회가) 일방적으로 억울한 것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예배를 위한 공정성을 좀 더 신경써주시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차별금지법과 관련해서는 "교회가 가장 원하는 것은 동성애, 성평등에 관한 문제다. 그게 성경에 위배된 것을 제외하고는 이 공정성에 대한 부분을 지금 교회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성경에 위배된 부분을 잘 염두에 두시고 동성애와 성평등 문제를 잘 다뤄달라. 역차별이 안되게 신경을 많이 써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회 공동대표회장을 예방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17. photo@newsis.com
이홍정 교회협 총무도 "차별금지법과 관련해서 특별히 민주당이 많은 부분들을 정치적 고려를 하셔야 겠지만 차별금지법의 대의가 상실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125명이란 개신교 교인들이 국회의원으로 등재돼 있는 상황인데 그분들이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교회를 대변하기보다 어떤 차별금지법 만들어갈 것인가를 함께 숙의하는 교회의 대변자로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교회협 방문에 앞서 한교총도 예방한 이 대표는 "우리 근현대사에서 교계는 시대마다 가장 절박한 과제를 푸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며 "국민의 통합,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의 사회학에 종교가 해왔던 역할을 누구도 가볍게 평가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코로나19로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시고 고통을 겪고 계신데 교단으로서도 고민이 없지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지도자 여러분께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도움을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교계와 정부가 잘 협의해 가면서 이 문제를 원만하게 대처해가도록 많은 지도력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태영 한교총 회장은 "민주당 대변인을 하셨을 때부터 유심히 봤는데 당시만 해도 당 대변인이면 험악한 말을 많이 쏟아내는데 (이 대표는) 상당히 논리가 있으면서도 상대를 존중하고 공격하지 않고 차분한 발언을 하셔서 제가 관심을 갖게 됐다"며 "훌륭하게 도지사, 총리도 잘 맡으시고 친정인 민주당에 가서 대표까지 하시게 돼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덕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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