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수소경제' 큰그림… 로템·제철도 역량 집중

      2020.09.17 17:56   수정 : 2020.09.17 17:56기사원문
현대로템,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수소경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세계 첫 수소전기차 양산체제를 구축한 현대차가 자동차외에 발전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로템은 오는 10월부터 수소리포머 공장 가동을 시작해 수소 충전 인프라 사업을 시작한다. 현대제철도 부생수소 출하설비를 추가로 확충키로 했다.

늦어도 10월까지 착공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수소경제 사회 생태계 구축을 위해 수직계열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가 키를 쥐고 현대모비스가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인 '파워트레인 연료전지 통합모듈(PFC) 생산을 맡는다. 현대로템은 수소 충전 인프라, 현대제철은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과 수소 생산을 담당한다.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현대로템은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수소를 정했다.

지난 3월 수소공급시설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현대로템은 10월부터 의왕연구소 부지에 새로 만든 수소리포머 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수소리포머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내는 장치로 수소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시설이다. 연 20대의 수소리포머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는데, 여기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수소량은 연 4700톤 수준이다. 한 번에 6.33㎏의 수소를 충전하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74만대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정부가 '그린 뉴딜'의 일환으로 2025년까지 수소충전소 총 450개소를 짓겠다고 발표해 정부 정책과 맞물려 인프라 구축 사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5년 뒤 수소충전설비와 수소리포머를 합해 3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현대차와 수소전기 철도차량을 개발하고 있으며 수소트램도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의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재활용해 2016년부터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제철 수소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3500t 수준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기존 유통사 출하설비 외에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 출하설비를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상반기다. 이렇게 되면 현대제철의 수소공장 가동률은 100%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금속분리판도 현대제철에서 만들고 있는데, 현재 1만6000대 수준에서 2년 후 4만6000대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도 향후 수소 공급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국내 업체 및 글로벌 기업과 함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며 "단순히 자동차, 모빌리티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수소경제 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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