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마케팅', '총선 중 잠적'…정의당 당권주자 설전(종합)
2020.09.17 21:08
수정 : 2020.09.17 21:08기사원문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이우연 기자 = 17일 열린 정의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일부 후보의 '문재인 마케팅'과 '총선 기간 잠적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종민·김종철·박창진·배진교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SBS 목동방송센터에서 열린 정의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종철 후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배 후보의 홍보물을 문제 삼았다.
당시 인천 남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배 후보는 '남동구청장은 배진교뿐입니다'라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인용한 현수막을 제작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이게 문재인 마케팅 아니냐"며 "지금에 와서 민주대연합이 끝났다는 말을 한 것에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배 후보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때)에는 국정농단 세력이 커졌고 진보개혁 진영이 작아진 상황에서 (연합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며 "민주대연합은 20대 국회까지 지속됐다. 2018년 선거는 개혁공조 범위 내에 있었던 것이고 플래카드는 선거마케팅의 일환이 맞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촛불시민께서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것이 문재인 정부만의 것은 아니다"며 "이번 (21대) 총선을 계기로 민주대연합의 시대는 끝났다. 개혁 공조가 아니라 (정의당이) 선도하는 시대가 됐다"고 주장했다.
김종민 후보는 박창진 후보에게 "총선 시절 중요한 당직을 맡고 비례 후보였음에도 두번 정도 잠적했다"며 "당이 어려울 때마다 페이스북 계정이 없어지고 연락이 안 되는 상태가 되는 건 리더로서 자격을 갖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사실과 다른 말을 해서 황당하다"며 "공식 등록 기간에 잠시 고민했고 심 대표와 면담해 의지를 굽히고 후보 등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계속해 주장하는 '특별복당' 주장에 대해서도 "숨은 의도가 있어 불순하다"며 "비례 위성 정당, 박원순 조문 논란과 관련해 숨은 의도가 있다면 단호히 반대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박 후보가 국민참여계 지원을 받고 선거에 나서는만큼, 친(親) 민주당 성향 당원들의 특별복당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의당 당규상 탈당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야 복당 신청이 가능하다.
이에 박 후보는 "특별복당을 얘기한 것에는 특별한 의도가 없다"며 "우리 당원들이 마음을 모아 돌아오길 바라는 의도밖에 없다"고 했다.
거친 공방의 여파는 토론회 후에도 계속됐다.
박 후보 측 한창민 대변인은 토론회 후 보도자료를 내고 "김종민 후보의 악의적 왜곡에 강력 항의한다. 김 후보의 경우 개인적 요청까지 있어서 (김 후보가 출마한) 지역 유세에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