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G5 오너' 포함 IT기자 셋이 만져본 'LG 윙'은?

      2020.09.18 07:00   수정 : 2020.09.18 09:52기사원문
LG전자의 2020년 혁신 폼팩터 폰인 'LG 윙'(왼쪽)과 2016년도 혁신 폼팩터 폰이었던 모듈형 폰 'LG G5'(오른쪽) 2020.09.18. /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LG 윙의'짐벌 모드 카메라' 기능. 6개의 모션 센서가 내장돼 영상을 흔들림없이 찍을 수 있도록 해준다. (LG 윙 공개행사 영상 갈무리) © 뉴스1


LG 윙의 주 화면에 내비게이션을 띄워두고 보조 화면을 음악 재생용으로 활용하는 모습 (IT매체 Android Authority의 'LG Wing navigation and music playback' 영상 갈무리) 2020.09.11 /뉴스1


LG 윙의 메인스크린에 방탄소년단의 'Dynamite' MV를 틀고, 세컨드스크린에 카카오게임즈의 '가디언 테일즈' 게임을 실행한 모습 2020.09.17./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이창규 기자,김승준 기자 = '스위블 폼팩터'를 내세운 'LG 윙'을 기자가 되기 전부터 '얼리어답터'로서 다양한 기기를 다뤄본 IT기자 3명이 만져봤다.

이들 중 한 명은 LG전자의 5년 전 '혁신'의 아이콘인 '모듈형' 스마트폰 LG G5를 '내돈내산'했던, LG전자 MC사업본부의 혁신에 목마른 한 사람이었다.




◇ LG 윙, 첫인상은? "생각보다 화면 선명하고 마감 좋아"


이창규 기자>윙의 메인스크린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마지막에 '딸깍'하는 느낌이 든다.

예전에 플립폰 중에 모토로라 스타텍도 열 때 딸깍하는 느낌이 좋았는데 스위블 모드로 돌리는 손맛이 좋다는 느낌이다.

김승준 기자>그렇다. 열릴 때 손맛도 그렇지만, 보조스크린을 한 손으로 쥐고 쓸 때의 손맛도 괜찮다는 느낌이다.

김정현 기자>동의한다.
그런데 한 손으로 열고 닫는 건 좀 어렵다는 느낌이다. 어디를 잡고 돌려야 손가락에 걸리지 않고 돌릴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이창규>옆부분을 미는게 아니라 액정을 밀어야 쉽게 돌아간다. 다만 닫는 건 한손으로 닫기는 어렵다. 손이 아니라 몸으로 닫게 되더라.

김정현>메인 스크린의 경우, 플라스틱 올레드(POLED) 재질의 노치리스 디스플레이라더니, 확실히 선명하고 깔끔하다는 느낌이다. 확실히 영상을 볼 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창규>3D 아크 디자인이 적용돼서 그런지, 측면 베젤도 거의 없다.게다가 전면 카메라가 팝업카메라로 대체되면서 펀치홀 디스플레이도 없어 시원시원한 느낌이다.

김승준>다른 스마트폰하고 비교했을 때 생각보다 두껍지 않고, 사양에 표기된 무게는 타사 폴더블 폰 수준인데, 훨씬 가볍게 느껴진다. 공개 행사 때 강조했던대로 경량화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이다.

이창규>이건 요즘 스마트폰들이 대부분 그렇기 때문에 단점이라고 말하기 어렵긴 한데… LG 벨벳에서 유지됐던 3.5㎜ 이어폰 단자가 빠졌다. 영상이나 촬영처럼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폰인데 좀 아쉬워.

김정현>멀티미디어 이야기를 하니까 생각이 났다. 스피커가 요즘 기본으로 달고 있는 스테레오 스피커가 아니라 모노스피커라는 루머가 있었는데, 진짜 모노 스피커다. 이것도 아쉽다고 느껴지는 부분이다.

◇"윙, 카메라 성능도 괜찮고 스위블 모드 이용한 짐벌 기능도 훌륭"

김정현>공개 행사 때 강조했던 '짐벌 모드 카메라' 기능, 조금 전에 직접 뛰어다니면서 영상 촬영해봤는데 진짜 좋았다. 6개 센서가 탑재됐다더니, 화면 흔들림 거의 없이 생생하게 찍히더라.

이창규>맞아. 거의 DSLR 들고 찍은 느낌이었다. 야외에서 촬영하는 영상 크리에이터 같은 사람들한테 유용할 거 같은 느낌이다.

김승준>맞다. 다른 폰으로 가로영상을 찍을 때는 흔들거리지 않게 하려면 양손으로 잡고 찍어야하는데, 한 손으로 보조스크린 부분 잡으면 안정적으로 찍을 수 있었다.

이창규>하지만 짐벌 기능에서 셀카모드가 안되는 건 아쉬운 점이다. 브이로그 찍을 때 셀카 모드로 찍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그래도 '카툭튀'가 타사 제품에 비해 덜하다는건 좋았다.

김정현>카툭튀가 분명 덜하긴 한데… 망원렌즈가 없는데도 카메라 모듈이 튀어나온 건 좀 아쉽다. 내려놓고 쓸 때 덜걱거리는 느낌이 거슬렸다.

이창규>그건 나중에 후면 케이스를 끼우면 해결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해.


◇前 G5 오너 "윙, 지원 금방 끊긴 G5처럼 징검다리 폰되면 안돼"


김승준>소위 '모듈 폰'이라고 불린 G5도 LG전자에서 '폼팩터 혁신성'을 내세웠던 폰이다. 당시 G5는 확장성을 강조했는데 그때는 새로운 기능을 쓰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를 새로 구매했어야하는게 좀… 윙은 소프트웨어(SW) 측면에서의 확장성이 필요한 거니까 '혁신'을 위해 소비자가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는다는 점은 발전한 것 같다.

이창규>업계 관계자 만나서 들었던 이야기가 있는데, 유출영상 공개 됐을 때 'ㅏ'모양으로 내비게이션으로 거치해서 쓰지 않았나. 그런데 그 거치대 악세서리가 윙 전용 모양이었다. 앞으로 윙 전용 액세서리는 따로 필요할 텐데 LG전자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할 거라고 본다.

김승준>G5 때는 LG전자가 전용 악세서리 할인 쿠폰을 뿌리고, 선탑재 앱들을 통해서 그런 프로모션에 대한 알림을 보내면서 지원을 하긴 했었다.

김정현>SW 측면에서도 LG전자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신경써야 할 것 같다. 아직은 서드파티 앱에서는 윙의 스위블 모드를 지원하는 앱들이 거의 없다. 구글의 앱인 유튜브도 정식 지원은 되지 않아서 유튜브 보면서 댓글을 다는 등의 활동을 하려면 네이버 웨일 앱을 써야 하더라.

이창규>윙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LG전자에서 지원되는 앱 생태계를 위해 앞으로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같은 맥락에서 한편으로는 LG전자 입장에서 새로운 폼팩터 경쟁을 이렇게 일찍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판 뒤집기 차원에서 시작하는 걸로 이해할 수도 있긴한데.

김승준>사실 이번에 공개행사 마지막에 롤러블 폰에 대한 티저가 이슈가 크게 되지 않았나. 롤러블 폰이 메인이고 윙은 징검다리라는 소문도 있는데, 금방 지원이 끊겼던 G5를 썼던 입장에서 '윙은 그러면 안되는데'하는 생각도 든다.

◇총평은?

이창규>일단 짐벌 기능을 이용한 영상 촬영 모드가 굉장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혁신적인 폼팩터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현재 알려진 100만~120만원대 출고가라면 가격경쟁력도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전작인 벨벳도 89만원대에 출시됐지만 실제 구입가격은 더 낮았으니까. 다만 스위블 모드를 조작하고 활용하는 방식이 직관적이지는 않고 사용하기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김정현>생각했던 것에 비해 두께, 무게, 마감이 훌륭해서 하드웨어적으로 스타일리시 하다는 느낌이 든다. 다만 원가절감을 위한 중급 AP 스냅드래곤765G와 모노스피커는 아쉬운 부분이다. 아직 정식 출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펌웨어 업데이트 등을 통해서 사용성은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윙을 위한 서드파티 앱의 LG전자의 지원이 지속되는 게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김승준>사실 5년 전에 G5를 구매했던 것도 '혁신성' 하나만을 봤던 것. 그런 입장에서 윙을 통한 LG전자의 혁신에 대한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실제로 윙도 한 번쯤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영상 편집 기능이나 문서 작업 등 보조스크린을 이용한 'T자 폼팩터'는 충분히 활용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LG전자에서 체험단 모집하는 것도 그쪽에 집중하는 걸 보면 LG전자에서도 윙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해. 윙이 새로운 폼팩터 경쟁의 시작이되길 바란다.

김정현>그럼 출시되면 살 거야?

김승준>아 아직 지금 쓰는 폰 할부가 좀 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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