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짓눌린 일상…제주형 웰니스 관광으로 치유한다
2020.09.18 08:00
수정 : 2020.09.18 08:38기사원문
[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제주 관광산업은 위기에 직면했다.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관광산업도 '뉴 노멀(새 일상)' 시대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유행기간은 114일,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는 69일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유행기간을 예측조차 하기 어렵고 인간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더 높아지고 있다. 특히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동을 꺼리게 만드는 코로나19는 관광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관광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코로나 이후) 시대' 혹은 '코로나 일상시대'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편화되는 등 관광산업은 불가피하게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체여행 대신 개별여행이 일반화되고, 여행의 가치도 '위락과 휴양'보다는 '건강'을 키워드로 하는 '웰니스 관광'이 더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추구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을 뜻한다.
즉 '웰니스 관광'이란 '건강을 향상시키고자 떠나고 여행하는 것과 관련된 모든 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힐링'과 '치유'의 개념도 여기에 포함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단순한 관광을 떠나 스파와 휴양, 뷰티(미용) 등을 통해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분야다.
기존 의료관광과 차이점은 삶의 질을 높이고 적극적인 건강 증진을 꾀한다는 점이다.
◇'웰니스 관광' 수요 확산세
'웰니스 관광'은 국제 관광시장에서 오래전부터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인식돼 왔다.
글로벌웰니스연구소(GWI)는 2017년 기준 웰니스 관광 산업의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6350억 달러(한화 약 762조원)로 추산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 예측치라지만 2022년에는 9190억 달러(한화 약 109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웰니스 관광'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은 미국에 있는 국제 비영리단체인 웰니스관광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이 단체가 최근 3개월 동안 전 세계 48개국 39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여행에 건강을 위한 활동을 포함시키겠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설문조사 결과 향후 여행·관광의 주요 동기는 '일상생활에서의 활기를 되찾기 위해'(38%),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탈피를 위해'(26%), '야외활동을 경험하기 위해'(25%), '더욱 건강해 보이기 위해'(24%), '자연을 느끼기 위해'(24%), '마음의 평온을 찾기 위해'(21%), '건강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알기 위해'(17%)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웰니스 관광’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양필수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처장은 "코로나19 이후에는 육체와 정신의 건강 및 안정을 추구하는 웰니스 여행문화에 대한 수요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청정·힐링·치유 등을 목적으로 한 제주형 웰니스관광 육성을 통해 제주 여행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제주관광업계와 지역주민들의 소득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