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석 "靑연루설 녹취 공개돼 지금 무섭다…일해서 가족 지켜야 하는데"
2020.09.18 09:02
수정 : 2020.09.18 09:22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라인자산운용 펀드에 8억5000만원을 집어넣었다가 거의 전부를 날리게 된 개그맨 김한석은 돈도 돈이지만 '청와대 연루설'이 언급된 녹취록이 공개돼 "지금 너무 무섭다"고 했다.
펀드 설명을 듣기 위해 녹취한 자료가 재판과 방송 등에 공개되는 바람에 혹시나 보이지 않는 손에 찍혀 방송 섭외 제외 등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는 것.
◇ 김한석 "30년 방송활동서 모은 돈, 전세금까지 집어넣었다"
김한석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라임펀드)에 방송 30년 하면서 모은 돈하고 전세금 받은 돈(8억5000만원을) 예금처럼 안전하게 운용되는 펀드가 있다, 잘못될 일은 0%다, 로또 확률보다 작다 그런 등의 이야기로 제안해 가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전세자금이라 2년 후에는 다시 빼야 되는 상황이니 이건 정말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된다고 몇 번을 얘기했던 상황이다"면서 "(모증권 지점장이) 너무 적극적으로 잘못될 일이 없다고 얘기해 (가입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한석은 라임펀드 문제가 언론에 오르내리던 무렵 "한번 찾아가 환매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금방 없어질 사건이니까 신경 안 써도 된다'고 오히려 저를 안심시켰다"며 분개했다.
◇ 김한석 "설명 어려워 녹취 시작…靑 행정관, 로비 등의 말이"
김학석은 모 증권 센터장(지점장)과 자신이 나눈 녹취록이 SBS와 재판정에 공개된 것과 관련해 "형사재판, 법적으로 이용하려고 녹취한 게 아니라 지점장 등을 찾아가 설명을 듣다 보니까 너무 어려워서 그때부터 녹음을 시작했다"며 "녹취하는 과정에서 제가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해줘서 너무 무서웠다"고 털어 놓았다.
진행자가 "상상하기 무서운 이야기라고 것이 청와대 전 행정관이 연루돼 있다든지 모 회장이 어마무시한 돈을 써서 로비를 한다 이런 내용인지"라고 묻자 "네, 맞다"며 "그 이야기가 나오니까 떨리기도 하고 정말 안심해도 되는 거구나 하고 돌아왔다"고 했다.
◇ 김한석 "녹취록 공개할 때 내 이름 빼달라고 했다…일을 해 가족 지켜야 하는데"
김한석은 "법적 소송을 준비하면서 이런 이야기들(녹취록)이 있었다라고 했다"며 "변호사가 공개하겠다고 (했을 때) 정말 싫다, 김한석이란 거 모르게 해 줘라. 너무 무섭다(라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즉 "저는 계속 일을 해야 되고 가족을 지켜야 되는 상황인데 (혹시나 불이익을 받을까) 너무 무서웠다"는 것.
이어 김한석은 "공개된 것 이외에 다른 것들이 녹취가 된 게 있다"며 "너무 무서워 이 이야기를 안 하고 싶은 심정이다"고 추가 공개를 꺼렸다.
그러면서 "솔직히 제가 가족을 지킬 수 있고 제가 일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 누가 지켜줄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고 추가 공개를 망설이는 이유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