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국민연금 직원들, SNS로 구입해 주택가서 흡입
2020.09.18 17:21
수정 : 2020.09.18 17:42기사원문
(전주=뉴스1) 이정민 기자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역 4명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들 중 일부에게서 마약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책임 운용역 A씨 등 4명에 대한 대마초 흡입 여부를 확인하고자 모발과 소변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으나, 간이 시약 검사에서 모두 음성 반응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그 결과 경찰은 최근 모발·소변 검사에서 일부는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을 국과수로부터 회신받았다. 나머지 인원의 검사 결과는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체질, 체형에 따라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소변 검사에서 마약 반응이 검출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10일 정도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의 설명대로라면 일부는 고발되기 직전까지 대마초를 흡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의 진술이 두루뭉술하고 마약 투약 시기 등이 불분명해 모든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A씨 등은 지난 2월부터 6월 사이 전주시의 한 주택에서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마초를 구입한 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연금은 지난 7월 이들의 대마초 흡입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등에 대한 자체조사를 벌여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7월 중순쯤 경찰에 고발했다. 또 이들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지난 9일 4명 모두 해임했다.
국민연금 관계자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죄송하다”면서 “절차에 따라 징계위를 열고 A씨 등 4명을 모두 해임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6월 기준 752조2000억원의 자산을 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