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뉴딜 '날개'…제주산학융합지구·첨단캠퍼스 본격 운영
2020.09.21 01:00
수정 : 2020.09.21 07:26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역에 교육과 산학공동 연구개발, 고용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공간이 갖춰졌다. 사단법인 제주산학융합원(원장 이남호 제주대 교수)이 지난 8월24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제주산학융합지구 준공식과 첨단캠퍼스 개교식을 갖고 본격 운영되고 있다.
산학융합지구는 정부의 ‘QWL(Quality of Working Life)’ 밸리 조성과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사업의 일환으로 정부·지방자치단체·대학이 공동 출연해 추진 중인 국책사업이다.
산업단지 내 대학캠퍼스와 기업연구관을 조성해 지역산업 기반 고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QWL’은 ‘일터·배움터·즐김터’의 복합 산업공간‘을 뜻한다. 산업단지에 문화·복지·편의시설을 확충하고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맞춤형 현장교육을 통해 청년층에 매력적인 ‘일터·배움터·즐김터’의 복합 산업공간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것이다.
■ 제주산학융합 산실…미래산업 인재양성 역점
제주산학융합지구는 지난 2016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도로부터 225억원(국비 107억원, 지방비 110억원, 기타 8억원)을 지원 받아 조성됐다. ㈔제주산학융합원이 사업 주관 기관이며, 제주대·제주관광대·(재)제주테크노파크·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카카오·㈜아모레퍼시픽·㈜에이오디·㈜한국비엠아이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제주산학융합지구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1만2205㎡의 부지에 총 연면적 7966㎡의 규모로 조성됐다. 지상 4층 산업단지 캠퍼스(3213㎡)와 지상 3층 기업연구관(4753㎡)을 갖추고 있다.
산업단지 캠퍼스에는 올해 2학기부터 제주대(3·4학년) 화학·코스메틱스학과, 식품영양학과, 컴퓨터공학전공과 제주관광대(2학년) 멀티미디어게임과가 들어섰다. 총 학생 수는 240명 규모이며, 산학공동 R&D 역량강화 프로그램, R&D연계 현장맞춤형 교육을 받고 있다.
기업연구관에는 정보통합기술(ICT)·생명공학기술(BT) 관련 기업연구소 30곳이 입주해 기업과 대학이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1663㎡ 규모의 입주전용면적에 세미나실·회의실·매점 등의 지원시설이 갖춰져 있다.
■ 지구 활성화 업무협약…제도 개선·재정 지원
현재 이곳에는 19개 기업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ICT·BT 관련 기업 맞춤형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대학·근로자가 함께 연구하며 즐겁게 일하는 미래형 산학협력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씨엘㈜(대표 이지원)은 화장품 원료 국산화와 기술 자립을 목표로 설립돼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개발생산) 전문기업이다. 화장품 콘셉트부터 원료, 제형, 임상, 품질관리, 생산까지 고객 맞춤형 ‘원스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을 비롯해 200여개 이상의 고객사와 거래하고 있다.
대봉엘에스㈜(대표 박진오·박종호)는 화장품 소재와 원료의약품 생산 전문기업이다. 2010년 ‘천연물 소재 응용연구소팀’을 만들면서 제주와 인연을 맺었다. 코스닥 상장기업이며, 소재 연구개발에서부터 품질·허가·법률자문·효능검증·제제까지 30년이 넘는 노하우로 고객중심의 토털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드위즈(대표 김구환)는 스마트에너지 전문기업이다. 2013년 3월 설립 이후 에너지 수요관리 분야에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기차와 전기차충전기, 전기차충전스테이션 관리시스템 분야에서 글로벌 인증 기반의 독자적인 충전용 통신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남호 제주산학융합원장은 친환경 ICT·BT 미래산업 이일랜드 조성을 위한 ▷산업단지와 태학의 공간적 통합 ▷제주형 산학융합 테크노밸리 조성 ▷지속가능한 산학융합공간 등 3대 비전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산학융합지구는 제주형 정보통합기술·생명공학기술·블록체인 기술 활성화와 인재양성을 위해 조성됐으며, 산학 공동연구와 개발을 지원하는 산학협력 선순환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창의·융합적인 인재 양성 고용의 선순환 구조 구축을 비롯해 중소기업에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양질의 일자리와 산업 고도화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 한국판 뉴딜과 그린·디지털·관광·서비스 접목
한편 제주도는 제주산학융합지구 준공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주대, 제주산학융합원은 제주형 뉴딜 실현을 위한 제주산학융합지구 활성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업무협약식에는 원희룡 제주지사, 김용채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경제정책관, 문대림 JDC 이사장, 송석언 제주대 총장, 이남호 제주산합융학원장 등이 참석했다. 제주도는 업무협약을 통해 제주형 뉴딜정책 실현 기반 마련과 산학융합지구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과 재정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산학융합지구 출범에 대해 “제주에서 기업 운영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초기 입주공간과 기업에 걸맞은 인재 확보”라며 “산학융합지구 준공을 계기로 한 공간에서 기업과 제주의 젊은 인재들이 정보와 경험, 기술을 획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맞춰 그린, 디지털, 관광산업, 서비스산업을 효과적으로 접목시키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행정과 중앙부처뿐만 아니라 대학, 기업, 지역사회, 도의회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아이디어와 노력을 모을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