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동맹대화' 신설에 “스스로 예속·굴종 올가미”

      2020.09.20 16:08   수정 : 2020.09.20 16: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과 미국이 양국의 현안을 실무에서 상시 논의하기 위한 ‘동맹대화’를 신설하는데 합의한 가운데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남측이) 외세의 바짓가랑이를 부여잡고 목줄에 올가미를 더 조여달라고 애걸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20일 메아리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의 취임 후 첫 방미에서 양국 외교당국 국장급 협의체인 동맹대화 신설을 합의한 것을 두고 이 같이 비난했다. 동맹대화는 방위비분담 문제,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를 실무적 측면에서 잘 풀어가기 위한 차원에서 구성된다.



이 매체는 “현안 문제들을 아래 급에서부터 세부적으로 논의해 고위급에서 신속히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기구라고 요란스럽게 광고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광고는 예속과 굴종의 올가미인 동맹대화의 반동적 본질을 가리기 위한 미사여구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지금까지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의 동맹에 대해 요란스럽게 떠들어왔지만 차례진 결과는 너무도 비참한 것이었다"고 단정하고 미국은 한국을 하수인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최 차관은 미측의 요청으로 미국을 방문해 지난 10일(현지시간)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나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동맹대화(가칭) 신설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측은 10월 중순 첫 회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매체는 "동맹이라는 예속의 울타리에서 벗어날 대신 상전이 강박하는 한미실무그룹을 덥석 받아물고, 한미동맹의 틀에 더욱 철저히 얽어매놓음으로써 민심의 지탄을 받아왔다"면서 “이제 제 스스로 새로운 올가미를 쓰겠다고 구걸하니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이어 "입이 닳도록 동맹을 운운했건만 그때마다 상전으로부터 참을 수 없는 굴욕과 수모를 강요당했으면 이젠 좀 정신을 차릴 때가 됐다"라면서 "사대와 굴종에 계속 매여 달린다면 세상 사람들의 비난과 조소를 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한국과 미국의 긴밀한 공조에 불만을 드러내며 남과 북의 문제는 미국 등 외세의 개입 없이 남북이 주도적으로 풀어가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가 동맹대화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