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블록체인 특허전쟁’ 점화… 한국은 5위 87건 보유
2020.09.21 17:09
수정 : 2020.09.21 18:25기사원문
미국 1위...한국은 5위
21일 지적재산권 컨설팅 업체 키스페이턴트(KISSPatent)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다 블록체인 특허 보유국은 미국으로 조사됐고, 2위 국가로는 영국령 케이맨제도로 350건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는 캐나다 118건, 일본 108건, 한국 87건, 중국 77건 순 이었다.
케이맨 제도의 특허 출원건수가 많은 것은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의 블록체인 특허 전담 자회사가 케이맨 제도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별로는 미국 IBM이 가장 많은 블록체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알리바바가 빠른 속도로 추격 중이다. 알리바바는 올 상반기 200여건의 블록체인 특허를 확보, 100여개 특허를 확보한 IBM을 제쳤다. 키스페이턴트는 올 연말 알리바바가 세계 최다 블록체인 특허 보유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中기업, 블록체인기술 주도권 노려
중국 기업들이 최근 블록체인 특허 확보에 본격 나서는 이유에 대해 보고서는 "특허 침해로 인한 글로벌 무역 제재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위인 샤오미가 에릭슨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일부 국가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금지당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블록체인 시장에서는 발빠르게 기술특허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게 중국 기업들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블록체인 특허 건수가 많은 기업 중에서는 전통적인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마스터카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통 금융회사들은 블록체인 금융, 핀테크 서비스 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기업내 생산성 제고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블록체인 특허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한 블록체인 기업으로는 엔체인(Nchain)이 유일했다. 엔체인은 공공연하게 블록체인 특허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고, 지난 해 12월에는 더 많은 특허 출원을 위한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핀테크' 특허 가장 많아
블록체인 특허가 가장 많은 분야는 절반 정도의 특허가 출원된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이었다. 가상자산을 거래, 보관, 이체하거나 블록체인을 통한 금융거래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 포함된다.
다음으로 인기 있는 분야는 전체 특허의 10% 수준인 분산형 비즈니스 플랫폼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축한 솔루션 등이었다. 금융 요소를 갖춘 비즈니스 서비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및 금융서비스 등도 있었다.
드보라 그레이저 키스페이턴트 최고경영자(CEO)는 "블록체인 기술은 머지 않아 대세가 될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관련 특허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대기업은 혁신을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 무슨 짓이듯 할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