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조원 적자내고, 수익률도 줄어.. 하반기 ELS·DLS 시장도 우려
2020.09.22 12:00
수정 : 2020.09.22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이 20조원 넘게 줄었다. 증권사의 ELS(주가연계증권)·DLS(기타파생결합증권)손익도 1조원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데 따른 것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ELS·DLS 발행액은 42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조4000억원(32.6%) 감소했다. 이중 ELS 발행액은 31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조원(-33.6%) 감소했다.
원금보장형(8조2000억원)은 2조6000억원(46.4%) 증가했지만, 원금비보장형(23조3000억원)이 18조7000억원(-44.5%) 감소한 영향이다.
원금비보장형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조기 상환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발행 형태별로 지수형 ELS 발행액의 전체 중 비중은 83.7%(26조4000억원)로 6.2%p 감소했다. 개별주식을 편입한 종목·혼합형 ELS 비중은 전체 중 16.3%(5조1000억원)로 6.1%p 증가했다.
종목·혼합형 ELS 발행 중 기초자산으로 편입된 국내주식은 삼성전자(2조6400억원), 한국전력(1조7600억원), SK텔레콤(7800억원) 순이다. 해외주식은 엔비디아(700억원), 넷플릭스(500억원), 마이크론(500억원) 순이다.
상반기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S&P500(20조1000억원), EuroStoxx50(19조3000억원), HSCEI(12조7000억원), KOSPI200(10조7000억원) 순이다.
ELS 상환액은 24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조4000억원(-44.5%) 감소했다. 지난 6월말 ELS 발행잔액은 77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000억원(3.0%) 증가했다.
DLS(기타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0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조4000억원(-29.5%) 감소했다. DLS 상환액은 16조6000억원으로 3조8000억원(29.7%) 증가했다. 6월말 DLS 발행잔액은 30조4000억원으로 10조원(-24.8%) 줄었다.
올 상반기 ELS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3.3%로 전년동기 대비 1.6%p 감소했다. 같은 기간 DLS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0.9%로 2.4%p 줄었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은 전년동기 대비 1조4000억원 줄면서 1조원 적자로 전환됐다. 금감원은 "글로벌 주요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이 헤지자산 거래 어려움으로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목형 ELS는 코로나19 확산 등 증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시장 급락시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정 기초자산에 대한 쏠림현상, 순유출입규모 추이 등에 대해 위험관리지표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